요즘 인도서 판매량 10배 늘었다는 LG폰

머니투데이 조성훈 기자 2020.07.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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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다바드=AP/뉴시스]16일(현지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반중국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인도군은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중국군과의 충돌로 군 고위 장교를 포함해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0.06.17.[아마다바드=AP/뉴시스]16일(현지시간)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반중국 시위에 참여한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인도군은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중국군과의 충돌로 군 고위 장교를 포함해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020.06.17.


최근 인도와 중국간 국경분쟁이 심화되면서 인도내 중국제품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LG전자 (90,800원 ▲200 +0.22%)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반사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저가폰 공세에 밀려 고전해온 LG전자로선 반전의 기회다.
6일 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 5~6월 인도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전보다 10배가량 증가했다.

애드뱃 바이드야 LG전자 인도법인 비즈니스 담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달 동안 반중 정서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10배 증가했다"며 "단기이지만 규모를 키우는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인도에서는 중국업체의 저가폰이 많이 팔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세였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30%로 1위를 차지했고 비보(17%), 삼성전자(16%), 리얼미(14%), 오포(12%)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를 빼면 모두 중국업체다. LG전자의 경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LG전자가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위해 선보인 저가폰 K41S/사진=LG전자LG전자가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기위해 선보인 저가폰 K41S/사진=LG전자
그런데 인도와 중국간 국경분쟁이 인도인들의 반중정서를 자극해 중국제품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1위 샤오미가 최근 인도 매장 간판을 '메이드 인 인디아'(MADE IN INDIA)라는 글씨가 새겨진 주황색 천으로 덮고 자사 제품이 인도 현지에서 만들어졌음을 강조하는 지경이다. 샤오미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다수 운영중이지만 인도인들의 '역린'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인도 특화, 인도 먼저(India specific and India firs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W시리즈 등 특화 상품을 만든데 이어 올 하반기부터는 저가폰부터 프리미엄폰까지 6개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LG전자의 점유율도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3분기 인도시장에서 2위를 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인도에서 갤럭시 M01, M11, A31를 출시한데 이어 2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21S를 출시했다.

반면 애플은 울상이다. 인도 당국이 중국에서 인도행 선적을 차단함에 따라 아이폰 제품생산이 차질을 빚어서다. 인도에서는 폭스콘 등 애플 협력업체들이 아이폰SE·XR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IT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중국 공장에서 폭스콘의 인도 공장으로 150건 이상의 선적이 첸나이 항구에 갇혀 있다. 일부는 통관절차가 해결됐지만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지연되는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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