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경협위, 비대면·신재생에너지 협력 강화한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0.07.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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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한-스페인 경협위 온라인 개최

지난 3월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7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지난 3월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7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스페인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7일 '제21차 한-스페인 경제협력위원회(경협위)'를 온라인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당초 스페인 정상순방과 연계해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COVID-19)로 순방이 미뤄져 양국 경협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 6월 스페인 펠리페6세 국왕과 문 대통령 간 정상 통화에 연이어 개최돼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서 양국 경제협력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한국에서는 한-스페인 경협위의 한국측 위원장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전홍조 주스페인한국대사, 김소영 서울대 교수, 박준혁 GS건설 상무,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스페인에서는 킴 파우라 한-스페인 경협위 스페인측 위원장, 후안 이그나시오 모로 주한스페인대사, 마리아 라모스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국제통상투자국장, 인마쿨라다 리에라 스페인상의 대표 등이 참여했다.

박용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쉽지 않은데 올해 두 차례 한-스페인 정상간의 대화가 이뤄지면서 양국 협력은 더 돈독해졌다"며 "양국 기업들 간에 사업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상황을 협력 다변화의 기회로 살려가길 바란다"며 "디지털 산업과 바이오, 비대면 사업은 협력의 가능성이 커졌으며, 디지털과 그린 두 축으로 구성된 한국판 뉴딜 정책은 양국 협력을 늘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양국 경제계간 I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교류 기회도 계속해 늘려 가면 좋겠다"며 "양국 경협위 활성화는 물론, 업종별 기업별 소규모 미팅들도 생겨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와 관련된 후속 논의가 양국 상의 간에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킴 파우라 경협위원장은 "올해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상의가 협력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며 "올해부터 내년까지 이어지는 한-스페인 상호방문의 해에 하루빨리 자유로운 왕래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전망과 향후 한-스페인 경협전략에 대한 논의도 심도 깊게 이루어졌다.

김소영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제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코로나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한국 경제의 성장여력을 고려할 때 코로나 이후의 장기적인 성장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스페인 경협사례 발표연사로 나선 박준혁 GS건설 상무는 "2012년 스페인 수처리 전문사인 이니마를 인수해 현재 스마트 물 공급 시스템 운영과 친환경 담수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유럽 그린딜,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과 맞물려 관련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호민 대한상의 국제본부장은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한-스페인 경협위가 온라인으로 개최되면서 양국 간 경협과제 논의의 물꼬를 텄다"며 "오늘 경협위를 통해 논의된 내용들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양국 상의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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