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 '최악' 2016년 보다도 줄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7.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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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 '최악' 2016년 보다도 줄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조선 빅3(현대중공업그룹, 대우조선해양 (27,600원 ▲200 +0.73%), 삼성중공업 (8,560원 ▼60 -0.70%))가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을 겪은 2016년보다도 위축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코로나19(COVID19) 충격까지 겹친 탓이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8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보다 51%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누적 발주량은 지난해 보다 42% 감소한 575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이후 발주량이 가장 적었던 2016년 상반기 766만CGT보다도 25%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 조선업계의 상반기 수주량은 118만CGT에 그쳤다. 중국(351만CGT)에 밀려 국가별 수주 순위 2위를 기록했다. 57만CGT를 수주한 일본이 3위다.

대부분 선박 발주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의 건조 경쟁력이 높은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상반기 LNG선 발주는 26만CGT로 지난해 보다 87% 줄었다. 초대형유조선(VLCC)과 벌크선, 컨테이너선은 각기 48%, 71%, 11%씩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누적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한국의 척당 평균 수주 단가가 8000억달러로 중국(5000억달러)보다 1.6배 가량 높았다. 한국이 여전히 부가가치가 높은 초대형선박 시장을 지배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이 같은 국가별 수주 실적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발주물량 자체가 크게 위축돼 국가별 수주실적 비교가 무색해졌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주 회복을 위해서는 LNG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 발주 재개가 필수적이다. 가장 기대되는 발주는 최대 17척 LNG선 발주가 예상된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다. 실제 발주가 되면 한국 빅3의 수주가능성이 높다. 하반기에는 아시아 지역 LNG수요 증가에 따라 LNG선 발주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잠비크, 러시아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는 시황 회복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경기 둔화로 위축된 발주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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