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유나이티드제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 3월 장중 1만7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속 매도에 나선 외국인의 비중은 18%에서 지난 5월 13%대로 낮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그동안 저평가됐던 회사의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며 "출시를 앞둔 천식·COPD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식치료제 성분 ‘시클레소니드’는 코로나19 치료제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난 3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천식치료제 ‘알베스코’의 성분인 ‘시클레소니드’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기관지 천식 치료에 쓰는 흡입형 약을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했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임상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천식흡입기와 같은 장치를 이용하는 백신을 임상 중이다.
천식·COPD 환자 수는 매년 줄고 있지만, 흡입제 처방은 갈수록 늘고 있어 천식·COPD 시장 자체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흡입제는 제품 특성상 약물을 효과적으로 폐에 전달할 수 있는 흡입기 디바이스가 필요해 약가도 비싼 편이다. 약 3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천식·COPD 치료용 흡입제 시장은 대부분 세레타이드가 차지하고 있다. 세레타이드는 1999년에 출시돼 2011년에 특허가 만료됐지만 건조분말을 뿜어내는 흡입기 디바이스 제작이 어려워 제네릭(복제약) 출시가 더뎠다.
한미약품이 2014년 세레타이드의 제네릭인 '플루테롤(플루티카손+살메테롤)'을 개발했지만 디바이스는 개발하지 못했다. 대원제약이 최근 출시한 '콤포나콤팩트에어(플루티카손+살메테롤)'는 터키 제약사 노이텍의 제네릭 제품을 수입하는 것이다.
반면 유나이트제약은 치료용 건조분말을 뿜어내는 디바이스 개발에 먼저 성공했다. 세레테롤과 부데테롤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