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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버티겠다" SM면세점, 인천공항 영업 포기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정혜윤 기자 2020.07.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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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 차별 지원에도 불만 내비쳐…
롯데·신라는 임대료 산정 방식 변경 합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중견 면세사업자 에스엠(SM)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연장 영업 및 재입찰을 포기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천공항에 임대료 정책에 대한 면세업계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업권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영업 포기를 선언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연장 영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6일 김태훈 SM면세점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제1여객터미널 연장 운영과 재입찰 검토 결과, 입천공항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경영 악화가 누적될 수 밖에 없다"며 "오는 8월31일 1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천공항 임대료는 공항 운영에 집중하는 기업으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정부의 임대료 지원에도 동일 사업권에 속한 중소기업과 차등 지원됐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1터미널 사업권(8개) 중 6개 구역의 사업자 선정이 더뎌지며 공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단 우려에 롯데와 신라, 시티플러스 등 기존 사업자들에게 새로운 사업자가 선정되기 전까지 연장 운영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SM면세점이 가장 먼저 사업 지속 불가를 선언한 것이다.

하나투어 자회사인 SM면세점은 2015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으로 선정돼 공항면세점 사업에 발을 디뎠다. 제2터미널 출국장과 입국장 면세점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한 SM면세점은 당초 올해 예정된 재입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로 5년 만에 발을 빼게 됐다.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을 종료하는 서울 종로구 SM면세점 앞에서 관계자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을 종료하는 서울 종로구 SM면세점 앞에서 관계자들이 짐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로 여행수요가 얼어붙으며 매출이 전무한 상황에서 가중되는 임대료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단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과 강도 높은 방역 대책으로 영업손실을 메우기엔 불가항력인 상황에서 정부가 지원책을 펼치는 데 다소 미적지근하다는 불만이다.

김 대표는 "전 세계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인천공항은 현 비상 운영 1단계를 공항시설 일부 폐쇄 등으로 상향 조정하지 않고 있다"며 "매장 운영에 중요한 의무를 지키지 않아 면세점의 장기 운영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M면세점은 이번 철수로 불이익이 받지 않도록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계약 만료에 따른 미납 임대료 일시납부(6개월) 등에 대한 추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누지 않는 통합 지원정책도 촉구했다. 중견 지원책이 중소기업과 차별 적용돼 오히려 중견기업이 신규 사업권 입찰에 대한 참여기회를 박탈 당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에서 중견기업은 중소기업(75%)보다 적은 50%의 감면 폭을 적용한 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관련 공항 임대료 지원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란 이분법에 집중되고 있다"며 "중견기업 차등지원으로 향후 중견기업은 경영악화와 점포 철수가 이어질 것이며 이번 (SM면세점) 재입찰 포기가 중견 면세점 퇴출 신호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중소죽연 면세사업권은 정부 지원정책으로 시작된 사업권으로 누구나 입찰을 통해 경쟁할 수 있도록 공항 생태계 안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SM면세점이 사업 포기를 선언한 가운데 주요 사업자인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 면세점은 일단 연장 영업에 여지를 열어뒀다.

두 면세점은 공항과 현행 고정 임대료 방식에서 매출과 연동해 산정하는 '매출 연동제'로 변경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품목별 영업요율을 낮춰달라며 추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소 사업자인 시티플러스도 인천공항과 임대료 추가 인하 등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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