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주들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면세점 매출이 줄어들면서 실적에 큰 타격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2분기 화장품 업종의 매출은 시장 전망치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중국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베이스 메이크업 시장이 위축된 상태인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성장 모멘텀(동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해결이 화장품주 성장의 전제조건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완화하더라도 여행 수요가 즉시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한국 여행 회복이 개별 화장품 업체 실적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회복 시점은 최소 올해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하이 신세계다완백화점 1층 숨37도 매장 전경/사진=양성희 기자
실제 중국의 상반기 광군제로 불리는 '618 쇼핑축제'에서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이 기간 중국 티몰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8% 늘었다고 밝혔다.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약 26만원이라는 가격대에도 총 10만세트 이상이 팔려나가며 스킨케어 부문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국내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단기 중국 실적 가시성이 높은 코스맥스도 추천 종목으로 꼽힌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중국 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증가한 13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