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멜버른 왕래 막는다…101년전 스페인독감 이후 처음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7.0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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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봉쇄 조치가 내려진 멜버른의 한 아파트 주변에 서 있다. /사진=AFP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이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봉쇄 조치가 내려진 멜버른의 한 아파트 주변에 서 있다. /사진=AFP


호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하면서 봉쇄조치가 재도입되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와 빅토리아주 총리들은 7일 오후 11시59분부터 두 주 사이의 왕래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이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조치 중 하나이며 현명하고 적절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글래디스 베레지킬리안 NSW주 총리도 "이것은 호주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통로 폐쇄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두 주의 경계에 있는 55개의 통로는 모두 폐쇄될 예정이다. 여기에 경찰이 배치돼 주민들의 통행을 막을 예정이다. 다만 상대편 주를 반드시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로이터는 "두 주 사이의 통로가 폐쇄된 건 1919년 스페인독감 유행 기간 이후 10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사진=빅토리아 주정부 홈페이지.호주 빅토리아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사진=빅토리아 주정부 홈페이지.
최근 호주는 남부 빅토리아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지난 6월 첫째주 하루 평균 확진이 9건이었던 데 비해 지난 한 주 동안에는 하루 평균 109건이 보고됐다. 빅토리아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660명, 사망자는 22명이다.

빅토리아주에는 대도시 멜버른이 있고, NSW주에는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가 위치해있다. 앞서 NSW주는 인접한 빅토리아주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멜버른 10개 지역 주민이 주 내로 들어오면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실시간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583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호주에서의 코로나19 재유행은 30년 만에 경기침체로 다시 접어든 호주의 경기 회복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빅토리아주와 NSW주를 매일 왕복하는 통근자들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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