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 폐쇄해도…' 美플로리다, 코로나 확진 20만명 넘었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07.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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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경고에도 미시건·버지니아·델라웨어 해변에 사람들 밀집

7월 4일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치. 개장된 해변 중 하나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진=AFP 7월 4일 플로리다주 잭슨빌 비치. 개장된 해변 중 하나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진=AFP


미국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가 5일(현지시간) 20만명을 넘어섰다.

CNN은 플로리다주 보건당국을 인용, 독립기념일(7월4일)이 있는 지난 4일간 플로리다의 신규 확진자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특히 독립기념일 당일에는 1만1458명으로 일일 신규확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4월 중순 뉴욕시가 세운 일일 신규확진 최다 기록(1만1434명)을 넘어선 것.



플로리다주의 누적 확진자 수는 20만111명, 사망자는 3732명으로 집계됐다. 플로리다주의 이같은 확진자 규모는 국가별로는 누적 확진자 19만 ~ 20만명(월도미터 6일 오후 3시 기준)인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13 ~ 16위) 정도에 해당한다.

프란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카운티 시장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환자수가 폭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최근들어 연일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 시장은 "독립기념일 연휴가 있는 주에 (확진자수 감소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면서 해변을 임시 폐장했다"고 덧붙였다.

7월 4일 플로리다주 포트 로데데일에서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보고 있다./사진=AFP<br>
7월 4일 플로리다주 포트 로데데일에서 사람들이 불꽃놀이를 보고 있다./사진=AFP
미국인들은 에년에 독립기념일을 맞아 예년 같으면 가족단위로 모여 낮엔 해변을 찾고 밤엔 불꽃놀이를 즐겼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미 전역에서 80% 가까운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고,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의 해변들도 다수 폐쇄됐다.

CNN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보건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당수는 이같은 경고를 지키지 않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한 동영상 포스팅을 보면, 미시건주 다이아몬드 호수 주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채 모여있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보자는 "사람들의 행동을 우리가 규율할 수는 없다"면서 "동영상 속 많은이들은 인근 주민이었다. 이곳에 여름 캠프 삼아 놀러온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람들은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델라웨어주 레호보스비치에도 몰려들었다고 CNN은 전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변들이 문을 닫자, 문이 열려있는 샌디에고 해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내 34개주에서 코로나19 환자수는 증가했다. 이 가운데 12개주는 직전 주 대비 50% 더 환자 숫자가 늘었다. 켄터키, 뉴햄프셔, 버몬트주는 확진자수가 직전 주 대비 감소했다.

대학가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대(UW)에서는 대학생 121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됐다. 워싱턴대에 따르면, 121명 중 112명은 캠퍼스 북쪽 그릭로우에 있는 클럽하우스(fraternity houses)에서 같이 살고 있다. 나머지 9명은 이들과 밀접접촉한 사람들이다.



조지아주에서는 여름캠프에 참석중인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러명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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