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실적 빨간불' 롯데하이마트, 코로나로 '반전'쓰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07.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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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까지 영업이익 감소세…2분기 코로나·이른더위로 가전매출 증가 8분기만 전년대비 상승세 예상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찾은 고객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찾은 고객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실적 악화로 지난 3월 창사 이래 처음 희망퇴직까지 실시한 롯데하이마트 (9,130원 ▲80 +0.88%)가 반등 조짐을 보인다. 코로나19(COVID-19)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모두 고전하는 상황에서 가전 수요는 늘면서다. 이른 더위와 보복 소비도 하이마트 실적 개선을 돕고 있다.



6일 유통업계·증권가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470~49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긴급재난지원금과 해외소비 대체로 여유자금이 생기면서 가전소비가 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2분기 프리미엄급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 크게 늘었다.



최고효율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환급받을 수 있는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도 가전 제품 매출을 끌어올렸다. 날씨도 도왔다. 이른 더위로 고마진 상품인 에어컨 판매량이 6월부터 증가했다. 하이마트에 따르면 6월 한달간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메가스토어 3호점 안산선부점 3층 프리미엄브랜드관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지난달 26일 문을 연 메가스토어 3호점 안산선부점 3층 프리미엄브랜드관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지난해 롯데하이마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1099억원, 당기순손실 999억원 적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도 코로나로 신학기 특수를 누리지 못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9.6% 줄어든19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 점차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전체 매출이 느는 것에 더해 인건비, 판촉비 절감 등 비용 절감 효과까지 나타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8개 분기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이동우 대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도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5년 롯데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이 대표는 과거 실적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롯데 인사에 칼바람이 불었을때도 살아남았다.

그는 롯데그룹 내 장수 CEO(최고경영자)로서 중심을 잡고 하이마트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집중했다. 지난 3월 창사 20년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비효율매장 20여개점을 정리할 계획이다. 또 19개 매장은 이전·통합한다. 반면 초대형·체험형 점포는 늘린다. 현재 3호점까지 문을 연 메가스토어는 연내 6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4호점은 오는 8월 울산에 문을 연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 지금과 같은 추세로 매출 성장이 이뤄지면, 매출은 전년 대비 8% 이상, 영업이익은 90% 이상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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