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우리 집' 80대 노모의 꿈이 깨졌다"…50대 가장의 눈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7.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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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6.17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이 대폭 확대되면서 청약 당첨 후 중도금·잔금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실수요층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17 부동산 정책) 80세 노모의 희망을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50이 넘어 80세 노모와 아들, 이렇게 세 식구가 함께 월세를 살고 있다"며 "몇 번이고 주택 청약을 넣어 봤지만 실패하다 노부모 특별공급으로 수원 반월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 이제 정말 내 집을 갖게 되나 보다'하며 노모와 아들과 함께 정말 즐거워했다"며 "계약을 완료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6.17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저의 꿈은 사라지게 될 듯 싶다"고 썼다.



청원인은 "당첨된 곳은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전까지 비조정지역으로 무주택자는 잔금 대출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까지 가능했지만, 갑자기 조정지역으로 적용되면서 무주택 실거주자라 하더라도 분양가 60%나 LTV 40~50% 적용을 받는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분양가 5억에 이번 정책을 적용하면 (대출은) 3억, 나머지 2억은 본인이 준비"라며 "일반 서민이 1억, 2억 되는 돈을 어디서 구할 수 있나"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그냥 계약금 날리라는 건지... 돈 없으면 집 살 생각을 말라는 건지... 돈 없고 빽 없고 집도 없는 서민의 꿈을 이렇게 묵살해 버리는 나라가 정말 국민을 위한 나라 맞나"고 썼다.


그러면서 "80이 다 되신 노모는 '내가 죽기 전에 우리 집이 생기는구나' 하며 기뻐하시는데 제가 어찌 말씀을 드려야 할지... 기뻐하시는 어머님을 볼 때면 눈물이 앞서고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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