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코로나19 와중에 결혼식…칭찬받는 이유 세 가지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7.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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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2020.2.20/뉴스1(대전=뉴스1)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2020.2.20/뉴스1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지난 4일 올린 결혼식이 화제다. 이 가운데 결혼 장소, 참가 하객, 방역 등 여러 부분에서 코로나19 시기에 적절한 결혼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수정예 하객만 부른 결혼식
정기선 부사장의 결혼식은 하객 100여명 정도만 참석한 소규모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결혼식은 현대가를 중심으로 친인척 위주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식에는 정 이사장의 셋째이자 정 부사장의 동생인 정선이씨, 정 부사장의 정 부사장의 중학교·대학교 동문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가 자리했다.

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아들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부사장도 결혼식에 참석했다.



한편 정계와 연예계 하객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정계에서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그의 부인, 홍정욱 전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나 연예계 인사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하객들을 소수정예만 불러 사회적 거리두기를 신경 썼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시기를 염두에 둔 결혼식 장소
(서울=뉴스1) 홍정욱 전 국회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로 이날 서울 명문 사립대를 갓 졸업한, 교육자 집안 출신 재원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2020.7.4/뉴스1(서울=뉴스1) 홍정욱 전 국회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로 이날 서울 명문 사립대를 갓 졸업한, 교육자 집안 출신 재원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2020.7.4/뉴스1
장소 선정을 두고도 코로나19 시기를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의 결혼식 장소는 서울 포시즌스호텔이었다. 앞서 그의 두 여동생이 결혼식 장소로 종교시설을 선택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코로나19 재확산을 염두에 두고 종교시설보다 하객 수용 인원이 적은 호텔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또한 결혼식 장소에서 방역 수칙을 잘 지킨 점도 눈길을 끌었다. 포시즌스호텔은 출입 시 열화상 카메라와 직원의 직접 체크를 통해 건물 안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의 체온을 측정했다. 또한 결혼식이 진행된 3층 그랜드볼룸 앞에서는 일부 사람들에게 '청첩장이 있느냐'고 물을 정도로 통제를 철저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어머니·시누이 웨딩드레스 물려입은 신부의 검소한 모습
결혼식 날 신부는 낮 3시 30분쯤 결혼식장 지하주차장에 얼굴을 비췄다. 그는 더운 여름임에도 목과 팔을 모두 감싸는 긴 소매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 부사장의 신부가 입은 웨딩드레스가 앞서 결혼식을 올린 시누이들이 입은 드레스와 유사한 디자인이라고 추리했다.

앞서 정 이사장의 차녀 정선이씨는 2014년 8월 결혼식 당시 어머니 김영명 이사장이 1979년 결혼식에서 입었던 드레스를 현대식으로 고쳐 입어 화제가 됐다. 이어 2016년 6월 결혼식을 올린 정 이사장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 또한 어머니와 여동생이 입은 웨딩드레스를 고쳐 입고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 부사장의 신부가 입은 드레스가 시어머니, 시누이가 입은 웨딩드레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며느리까지 드레스를 물려 입는 것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드레스를 물려 입은 검소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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