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르면 올해 화웨이 단계적 퇴출 시작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0.07.0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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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영국 정부가 이르면 올해부터 영국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중국 화웨이를 단계적으로 퇴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국립사이버안보센터(NCSC)에서 미국의 새로운 화웨이 제재를 두고 화웨이 기술을 신뢰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안보 위험성을 야기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를 토대로 영국 정부 관계자들이 화웨이를 자국 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퇴출 시키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구체적인 시점은 나와있지 않지만 이르면 올해안에 단계적 배제를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은 미국의 강력한 화웨이 제재와 함께 중국이 논란의 홍콩 국가보안법까지 강행하자 화웨이 배제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의회 군사위원회에서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화웨이의 5G 사업을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고, 올리버 다우든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도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공급자로서의 실행가능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오랜기간 영국의 5G 네트워크 사업에는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삼성전자와 일본 NEC 등 대체 공급자들의 접근을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다우든 장관이 이번주 중 존슨 장관에게 화웨이의 단계적 퇴출을 공식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영국 정부는 블룸버그통신의 문의에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가 영국 네트워크에 미칠 영향을 검토 중"이라고 했고, 화웨이측은 "영국이 현재의 5G 선도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우리는 미국 제재에 대응할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정부와의 논의는 열려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영국의 화웨이 결별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영국 정부가 한국 삼성전자, 일본의 NEC로부터 5G 장비를 공급받는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며, NEC와는 이미 지난 5월 만남을 가졌다고도 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보안당국 관계자들이 민간 이동통신업체들에게 화웨이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배제할 것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는 통신장비를 비롯해 관련 인프라, 미래 네트워크 계획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가 이미 지난달 주요 이통사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화웨이 장비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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