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편한 진실, 패션업계 '반짝 인기' 2년 못 간다=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전개하는 더네이쳐홀딩스는 2016년 매출액이 40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전년비 66.6% 증가한 23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97% 증가한 39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업황이 위축된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이 전년비 55% 급증했다.
이는 2년 전 10대~20대 사이에서 최고 인기였던 F&F (23,550원 ▼150 -0.63%)의 '디스커버리'의 성장률은 제친 성과였다. 2018년 인기 절정이었던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브랜드 매출 성장이 8.8%에 그쳤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증권신고서에서 "패션산업은 소비자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제품의 수명주기가 짧은 것이 특징"이라며 "당사는 신규 브랜드 NFL을 론칭하는 등 다각화를 추구하고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작년 10월 론칭한 미식축구 브랜드 NFL은 F&F의 MLB와 비교해 인지도가 미미한 수준이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주요 브랜드 내셔널지오그래픽과 NFL이 모두 라이선스 브랜드라는 점도 문제다. 매출의 99%(2019년 기준)를 차지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라이선스는 2021년까지인데 월트디즈니와의 재계약 불확실성이 불거질 경우 큰 리스트가 될 수 있다.

선정된 5개 기업의 1년 실적을 고려해 선정된 평균 PER은 13.55배다. 비교기업 가운데 매출액 9000억원대의 F&F(PER 14.04배)와 거의 비슷한 PER을 적용한 뒤 22.6%~30.4%를 할인 적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4만5000원~5만원)가 산출됐다. 예상 시가총액은 3000억원~3300억원대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작년 지배주주 순이익은 161억원이었다. 하지만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2019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의 당기순이익을 적용했는데, 이 기간 동안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실(154억원)이 없었다고 가정해 이를 4개 분기의 당기순이익(192억원)에 더해, 3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즉 346억원의 이익이 매년 발생하는 것을 기준으로 13.55배를 곱하고 22.6~30.4%를 할인해 시가총액 3000억원~3300억원(공모가 밴드 4만5000원~5만원)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192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실제 PER은 20배가 돼, 이는 고평가된 공모가가 된다.
코로나19 창궐로 글로벌 패션업은 깊은 불황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강자 F&F의 경우 디스커버리가 안정적인 실적을 창출하는 가운데 MLB가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는 '투톱'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다른 캐주얼 브랜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력한 두 브랜드 MLB와 디스커버리를 가진 F&F조차 주가수익비율(PER)이 14배에 불과한 것이다.
한편 상장 후 매도 가능 물량은 발행주식 총수의 53.3%로 상장 당일 변동성은 상당히 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