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도쿄도지사, 유세 한번 없이 재선 압승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0.07.06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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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사진=AFP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지사/사진=AFP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 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일 개표가 완료된 시점에 고이케 현 지사는 366만1371표를 얻어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이겼다. 2위는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 연합회 회장으로 84만4151표를 얻는 데 그쳤다.

고이케 지사는 감염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리 유세를 한 번도 하지 않고도 압도적 지지율을 얻었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최다인 22명이 입후보했다.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집권 자민·공명당이 후보를 내지 않고 고이케 지사를 후원하는 가닥을 잡았다.

고이케 지사는 중앙정부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스테이 홈'을 강조하는 등 비교적 대처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이케 지사는 현재 제일 시급한 문제는 코로나19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을 땐 모든 업체들에 영업 중단을 요구했으나 최근엔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어떻게 퍼지는지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폐쇄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대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효과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쿄도에서는 1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도쿄도에서는 4일 연속 100명 대 확진자가 나왔다.


고이케 지사는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지사는 도지사 선거에서 내년 올림픽 개최를 공약했다.

그는 "비록 대회가 내년으로 미뤄졌으나 아이들과 선수들은 올림픽 개최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치르는 건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바이러스를 극복했다는 걸 알리는 증거가 되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사는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올림픽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앵커 출신인 고이케 지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1차 집권 때인 2007년 일본 역사상 첫 여성 방위상을 역임했다. 고이케 지사는 자민당 총무회장을 지내고 2008년 당대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고이케 지사는 2016년 아베 총리와의 갈등으로 자민당을 탈당했다. 당시에도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와 여성 최초로 도쿄도지사에 당선됐다.

고이케 지사는 일본 주류 정치인 중 우익 성향이 강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2007년 미국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 당시 이를 반대하는 운동을 했고 자민당이 야당 이던 2011년 일본 내 혐한 단체인 '재특회' 강연에 참석해 위안부 강제 동원을 부인하며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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