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서초사옥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LG전자는 오는 7일이나 8일쯤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통상 실적 시즌이 시작되고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국내 경기와 전체 상장사들의 실적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6조3930억원으로 1달전 6조3462억원보다 0.7% 상승했다. 그동안 실적 하향 조정이 지속됐지만 최근 컨센서스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영업이익 7조원 이상을 전망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큰 부진이 예상됐던 모바일과 가전사업이 예상보다 선전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재개장되며 6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TV와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시회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초 8K 해상도를 구현한 LG전자 88인치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제공=LG전자
이 시각 인기 뉴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글로벌 가전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9% 감소가 예상되나 LG전자는 실적 감소폭이 시장 평균 대비 크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가 양호한 국내 가전 부문의 노출도가 크고 전기차 부품, 2차전지 분리막 코팅 사업 등 구조적 성장 잠재력이 있는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시장의 눈높이가 많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올초 24조1000억원에서 현재 20조5000억원으로 조정됐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약 17%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제 봉쇄와 소비 위축의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 충격 이후 급반등한 증시는 이후 추가적인 모멘텀(주가 상승 재료) 부재로 인한 횡보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차별화한 주가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에 실적 시즌에 변화하는 기업들의 전망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정책적인 모멘텀과 함께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IT(정보기술), SW(소프트웨어), 헬스케어, 5G(5세대 이동통신), 기계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