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3195조원 돈푸는 전세계…33개국 신용등급 '뚝'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7.06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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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 상반기에만 33개 국가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에 맞서기 위해 각국 정부들이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부은 탓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피치(Fitch)'는 올해 상반기 총 33개 국가 신용등급을 내렸다. 아울러 40개 국가의 신용등급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등급이 내린 국가들 중에는 영국, 호주, 홍콩 등이 포함됐다.

피치의 제임스 맥코맥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반기 33개 국가에 대해 등급을 내렸다. 어떤 '한 해' 동안에도 33개국을 내린 적은 없는데 우리는 상반기 동안 한 것"이라며 "피치 등급평가 역사상 한 번에 40개국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적도 없다"고 발했다.



등급전망을 '부정적'이라 평가했다는 것은 등급을 내리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 판단에 따라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맥코맥 책임자는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막기 위해 많은 정부들이 지출을 늘렸다"며 "그것은 피치가 평가하는 119개 모든 나라들로 하여금 재정적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악화는 정부 예산상 대규모 적자나 소규모뿐인 흑자, 또는 부채의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은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를 통해 올 해 전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4.9%로 내려잡았다.

IMF는 또 전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11조달러(약 1경3195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4월 추산(8조달러)보다 3조달러 더 늘어난 금액이다. 이어 올 해 전세계 GDP 대비 공공 총부채 비율은 10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경고도 내놨다.

피치도 지난 5월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확산 등을 반영해 올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하는 국가가 사상 최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었다.

맥코맥 책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부가 부채 수준을 낮출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에 도달 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가 우리의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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