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국산폰 수리 '버튼'만 누르면 보험금 들어온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0.07.0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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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모바일 보험청구 간소화 속속 도입...수리 후 보험 신청-심사-수령 24시간 내 가능

LG유플러스 파손·분실 휴대폰 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LG유플러스 파손·분실 휴대폰 보험금 청구 간소화 서비스


이동통신회사들이 파손된 휴대폰을 수리한 후 복잡한 서류 제출 절차없이 모바일로 보험금을 청구해 지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산 폰 이용 고객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보상 신청 후 24시간 안에 보상금을 수령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U+휴대폰 보험 앱에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서비스인 이니셜(Initial) 앱과 연동해 휴대폰 보험금을 청구하는 절차 간소화를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 이용 고객에도 적용한다고 5일 밝혔다.

SK텔레콤도 지난 3일 블록체인 기반으로 종이 증명서 제출 없이도 휴대폰 보험 보상 신청 및 처리가 가능한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를 삼성전자 휴대폰 이용 고객부터 제공한다고 했다.



휴대폰보험은 매월 5000~1만원을 내면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파손됐을 때 기기값과 부품비를 일부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휴대폰 분실·파손보험을 이용하는 고객이 보험금을 받으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다. 파손의 경우 단말 제조사의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받고 수리영수증과 견적서를 발급받은 뒤 파손 보상 신청서를 작성해 보험사의 보상센터에 제출해야 한다.

종이 서류를 내야 해 번거롭고 보상금을 받는 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발급된 서류가 분실되거나 훼손돼 보상금 지급이 지연되는 문제도 종종 발생했다. SK텔레콤 고객 5명 중 1명이 휴대폰 파손보험 보상처리 과정에서 증빙 서류 미비 판정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통사들이 선보인 '이니셜 휴대폰보험 보상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험 신청과 심사, 보험금 수령까지 24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다. 이통사 보험 관련 앱에서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로 제조사의 수리비 정보를 연동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절차를 간소화해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전자 휴대폰 이용 고객의 파손보험 청구 건 중 80%가 서류 제출 없이 보상된다. 신청 당일 오후 4시까지 심사가 완료되면 같은 날 보험금이 입금된다.


이니셜 앱은 통신, 금융, 카드, 제조 등 14개사가 참여한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류 제출 간편화를 돕는다. 휴대폰 서비스센터에서 수리 내역서와 영수증을 전자증명서 형태로 이니셜 앱(App.)에서 발급받고 앱에서 바로 보험사로 전송하면 보험 심사가 진행되는 구조다. 이니셜 블록체인 기술로 위조∙변조·유출이 안 되도록 안전하게 관리된다.

이통 3사 중에선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산폰 모두에 적용하고, SK텔레콤은 삼성전자부터 시작해 타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도 관련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애플 아이폰 등 외산폰의 경우 '이니셜 DID 연합'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 간소화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이니셜 DID 연합은 휴대폰보험 서비스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금융‧의료‧ 공공‧교육 분야 등에서 30여 종의 전자 증명서를 이니셜 앱을 통해 발급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증명서 원본 확인 서비스도 상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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