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세균 "새만금에 '그린수소+태양광' 클러스터"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박준식 기자, 세종=민동훈 기자 2020.07.0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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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세균 국무총리 인터뷰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수소경제를 위해 제가 세운 구체적인 단기 전략은 그린수소 해외사업단과 새만금 그린산단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청정 수소생산 기술은 그린수소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2년 후인 2022년부터는 현재 수소연료 주류 생산방식인 부생수소만으로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에 청정 방식인 수전해(Water Electrolysis, 물분해) 그린수소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정세균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실제로 지난달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이란 테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수소연료 해외 공급망 구축을 위한 구체적 프로젝트를 발굴하면서 세계적인 다자회의체에 참석해 수소경제에 관한 국가적 리더십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 총리는 국내적으로는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인 새만금에 수소 클러스터를 추진할 방안도 밝혔다. 그린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그린산단'을 조성하고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총리는 특히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산업과 수소산업을 동시에 육성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다"고 했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한 잉여 전기로 물을 분해하는 수전해 기술이 상용화되면 탄소배출 없는 그린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새만금을 그린수소 핵심 산업단지로 키우고 글로벌 리더십도 확보하겠다고 했다. 그린수소 부문에서 앞서 있는 호주·EU(유럽연합) 등과 협력을 통해 빠르게 기술격차를 줄이고 글로벌 수소허브(HUB)로서 역할을 맡겠다는 계획이다.


-수소경제에 있어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분야 육성이 중요하다. 정부 차원의 투자, 지원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와 수소산업을 동시에 육성해야 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잉여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수전해)이 상용화되면 탄소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를 저렴하게 대량으로 생산·유통할 수 있다.

그린수소 산업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현재 우리의 기술수준은 최고기술을 보유한 EU(유럽연합)에 비해 75% 수준이다. 약 3년 정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린뉴딜 뿐만 아니라 범부처 공동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인 새만금에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등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그린산단'을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각국의 장점을 살려 효율적인 글로벌 그린수소 공급망을 구축·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글로벌 수소경제 밸류체인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보나.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을 포괄하는 글로벌 수소경제 밸류체인에서 대한민국이 '수소 허브(HUB)'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미 활용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과 저장, 운송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수소차, 수소연료전지를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할 수 있다. 이후 수소선박·드론·철도 등 다양한 품목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는 현재의 부생수소로 수송용 수소수요 충당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를 대비해 그린수소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해야 한다.

해외 그린수소 도입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호주, 중동, EU 등 주요 수소 생산국과 수소무역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아울러 액화수소 기술개발 및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건조를 통해 저장·운송분야 최강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국제협력은 양자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는 동시에, 다자 협력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지난달 출범한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통해 해외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유망 국가를 대상으로 구체적 프로젝트 발굴·기획 및 협력을 타진할 예정이다. 또 수소분야 다자회의체에서 수소차·연료전지 보급 확대, 수소활용 온실가스 감축방안 공동연구 등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제안해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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