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 여야갈등 언제까지…원구성 놓고 '자리다툼' 여전

뉴스1 제공 2020.07.0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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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울산시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 중단과 의장부터 상임위 재공고를 요구하며 제3차 본회의 원천무효를 주장한 가운데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장석으로 향하는 통합당 고호근 시의원을 막아서고 있다. 2020.6.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23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울산시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 중단과 의장부터 상임위 재공고를 요구하며 제3차 본회의 원천무효를 주장한 가운데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장석으로 향하는 통합당 고호근 시의원을 막아서고 있다. 2020.6.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제7대 울산시의회 후반기가 시작됐지만 원구성을 놓고 여야 공방은 가열되는 양상이다.

1일 제21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이뤄진 예결산특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여야가 협의 중이었던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통합당 의원들에게 의사일정 통보없이 예결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며 "협잡꾼만도 못한 추잡스럽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통합당 소속 김종섭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1일 오전 민주당 의원들은 미래통합당이 제2부의장과 예결위원장을 맡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협의를 먼저 제안해왔다. 당일 오후 3시30분께 여야 대표들이 만나 진전있는 협상을 벌이고 있었으나 그 시간 의사당에서는 민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협상 내용 중 하나였던 예결위원장을 선출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협상을 하는 척하고, 뒤로는 졸속 기습 날치기로 예결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민주당의 이런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통합당과의 협상 자리에 나섰던 민주당 소속 서휘웅 운영위원장은 "당일 일정을 모든의원들에게 통보했지만 통합당 의원들이 처음부터 참석을 거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예결위원장 자리에 대한 협상은 통합당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예결위가 열리기 30분 전인 4시께 통합당 의원 2명과 만나 3분기 예결위원장 자리와 제2부의장 자리를 놓고 대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와 당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논의돼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과 함께 자리했던 안도영 부위원장 역시 "통합당측에서 예결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하루 전 요구해왔지만 급하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며 "통합당 측이 회의를 당장 멈추고 해결해 달라고 요구하던 중 예결위는 예정대로 진행됐고 예결위원장 선출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통합당 측에서 주장하는 '졸속통과'가 아니라 서로 너무 늦게 만났기 때문에 협상이 안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서휘웅 위원장은 잇따르는 여야 충돌의 시초는 통합당 내부갈등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통합당 측에 주어진 자리에 누가갈 것인가를 두고 그들 내부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한 자리를 더 달라'는 식으로 요구하면서 여야가 충돌했다는 것이다.

23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울산시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 중단과 의장부터 상임위 재공고를 요구하며 제3차 본회의 원천무효를 주장한 가운데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장석으로 향하는 통합당 시의원들을 막고 있다. 2020.6.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23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13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울산시의원들이 후반기 원구성 중단과 의장부터 상임위 재공고를 요구하며 제3차 본회의 원천무효를 주장한 가운데 민주당 시의원들이 의장석으로 향하는 통합당 시의원들을 막고 있다. 2020.6.2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 위원장은 "당초 통합당 의원들의 요구대로 교육위원장, 제2부의장 자리를 내줬다 하더라도 일부 의원들의 고집을 내부에 있는 나머지 의원들이 꺾을 수가 없기 때문에 민주당과 풀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3일 통합당 의원들은 4분기 예결위원장과 제2부의장 자리를 달라고 다시 요청이 왔다"며 "서로 만나서 풀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2석을 양보한다고 해도 그자리에 누가 갈 것인가는 아무리 시간을 줘도 정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 벌어졌던 여야간 '난투극'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열린 제213회 울산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 전통합당 소속 고호근 의원이 회의 전 황세영 의장을 화장실에 가둬 개회를 지연시켰고, 본회의 진행 중 몸싸움과 막말로 투표 진행을 방해하는 등 의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지난달 26일 고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사유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고호근 의원이 황세영 의원을 화장실에 가둔 것이 아니라 황세영 의원이 고호근 의원의 발목을 잡고 협상 카드로 쓰기 위해 계획적으로 화장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이라며 "민주당 측의 계획된 시나리오에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황세영 의원은 "어떠한 말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2부의장을 제외한 제7대 후반기 의회 원구성이 마무리됐다. 제2부의장 자리는 당초 통합당 측에 주어졌지만 통합당 의원들의 거부로 2일 재공고가 난 상태다.

제2부의장 선출은15일 열리는 제21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마무리 할 예정인 가운데 통합당 의원들은 제2부의장 재공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통합당 측이 이같은 입장을 고수할 경우 후반기 의회는 의장을 비롯한 제 1·2부의장과 각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민주당 의원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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