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의 주장 박정아가 다가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 뉴스1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에서 8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을 경험하며 '봄 배구 전도사' 노릇을 했던 박정아는 2019-20시즌 팀이 최하위에 머물며 마음고생이 컸다.
2017-18시즌 FA 자격을 얻어 기업은행에서 도로공사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박정아는 '클러치 박'이란 명성을 쌓으며 팀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개인 성적은 썩 나쁘지 않았다. 득점 부문에서 토종 최다인 470점(4위)을 올렸고, 시간차 2위(성공률 60.42%), 후위 7위, 공격종합 8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다 도로공사 팀의 연고지인 김천이 있는 경북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는 등 혼잡스러운 가운데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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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로공사의 주전공격수 박정아.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정아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고, 도로공사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4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우승'을 원하는 박정아에게 "이제는 네가 있는 곳이 우승할 수 있는 곳"이라는 말로 잔류를 설득했다.
프로 10년 차가 된 박정아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다"며 이번 시즌에는 (이)효희 언니도 없고 주전 세터가 바뀌었다.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베테랑 세터 이효희가 은퇴 후 세터코치로 팀에 합류했고,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로부터 이고은을 데려왔다.
박정아는 세터 이고은, 안예림과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그는 "걱정 반 기대 반"이라면서 "(이)고은이가 잘 해주길 바라고 있다(웃음). 잘 때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고은과 박정아는 IBK기업은행에서 호흡을 맞췄던 경험이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지난 시즌 어깨 수술 등으로 빠졌던 센터 배유나가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한다는 점이다. 베테랑 정대영, 리베로 임명옥 등 주축들이 건재한 가운데 배유나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의 센터 배유나(왼쪽)와 박정아. © 뉴스1 DB
한편 박정아는 11년 만에 V리그 코트로 돌아온 김연경(32·흥국생명)의 합류를 반겼다.
박정아는 "한 번도 연경 언니와 반대편 코트에서 경기한 적이 없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신기한 것으로 끝나면 안 된다. 프로라면 이겨야 한다"면서 "상대방으로 만나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이 '1강'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다 그 팀이 우승한다고 하는데 해봐야 안다"고 전의를 다졌다.
2020-21시즌 우선 목표는 팀의 '봄 배구' 진출이다.
박정아는 "지난 시즌 최하위를 했으니 이번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일단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경험들이 많기 때문에 큰 경기에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항상 우승이지만 최소 봄 배구 이상만 가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8년 3월 27일 2017-2018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해 통합 챔피언에 등극해 MVP를 수상한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운데)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18.3.27/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그는 "작년에 진 경기도 많았고, 힘들게 이기다 보니 경기 중에 짜증내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 표정도 밝지 못했다"면서 "올해는 재미있게 배구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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