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리 전격교체…예상깨고 또 우파 정치인 낙점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7.0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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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공화당 소속 정치인 장 카스텍스…코로나19 사태 때 각종 보쇄조치 해제 방안 조언해온 인물

장 카스텍스 프랑스 신임 총리. /사진=AFP장 카스텍스 프랑스 신임 총리. /사진=AFP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총리를 전격 교체했다. 프랑스 신임 총리는 우파 성향의 장 카스텍스(55)로, 이로써 조만간 마크롱 정부 2기 내각이 꾸려질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대통령이 장 카스텍스를 총리로 임명했으며 그에게 내각 구성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이 총리를 선출하면 총리가 내각을 구성하는 방식이다.

새 총리로 임명된 카스텍스는 우파 공화당(LR) 소속의 정치인이다. 우파 정당인 대중운동연합(UMP)과 공화당(LR) 소속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카스텍스는 2011~2012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재임 시 엘리제궁에서 대통령 수석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지난해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는 장 카스텍스(왼쪽). /사진=AFP지난해 1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악수하는 장 카스텍스(왼쪽). /사진=AFP
BBC는 "카스텍스는 프랑스에서 거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고위 공무원 출신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사태에서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와 프랑스의 봉쇄령 완화 전략을 공동 조율하면서 '미스터 격리해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사퇴서를 제출한 필리프 전 총리는 자신이 총리로 내각에 들어오기 전까지 시장을 지낸 르아브르로 돌아가 시정을 이끌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필리프 전 총리의 사퇴를 두고 "3년동안 그는 내 곁에 있어줬다"며 "우리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요하고 역사적인 개혁을 수행해왔다. 우리는 독특한 신뢰관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계에서는 총리 사퇴 전부터 내각이 교체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프랑스 여론조사 결과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38%로 필리프 총리(50%)보다 낮아 총리를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패하고 좌파 진영이 약진한 결과, 마크롱 대통령이 새 총리로 좌파 성향의 인물을 뽑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마크롱 정부는 취임 후 유류세 인상과 법인세 축소를 진행해 '노란조끼' 시위를 촉발한 만큼, 지나치게 우파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은 예상을 깨고 우파 성향의 정치인을 또 다시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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