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거리두니…집값이 떨어졌다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7.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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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부동산 가격이 2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일단 코로나19 영향이 있지만 최근 관계가 나빠진 중국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중국 관영매체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중국을 공격하면 호주경제가 피해입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사진=AFP/사진=AFP


부동산 연구기업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의 주택가격지수는 0.7% 하락해 5월(-0.4%)에 이어 두 달째 내렸다. 시드니(-0.8%), 멜버른(-1.1%) 등 대도시의 하락폭이 컸다.



이에 대해 1일 호주 ABC뉴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가격 하락세로 매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어로직은 지수 하락세가 완만하지만 "장기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정부의 코로나 부양책이 시간이 가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중국인들이 호주 부동산 투자를 줄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계 부동산포털 '쥐와이 IQI'를 인용해 5월 중국 투자자의 호주 부동산 관련 문의가 전달보다 65% 급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그동안 중국의 투자금이 신축 아파트로 흘러들어와 호주의 건설업 및 관련 고용시장에 활력을 줘왔다고 설명했다. 2018년 7월~2019년 6월 사이 중국 투자자들은 호주 부동산에 61억달러(7조3000억원)를 투자했는데, 이는 그나마 중국의 자금유출 억제책으로 앞선 해보다 절반 줄어든 것이다.

중국 투자자가 호주에 등을 돌리는 건 지난 4월 시작된 양국의 갈등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호주정부가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주도적으로 요구하자 중국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으며, 이후 호주산 소고기·보리에 대한 무역 보복과 호주여행 자제령, 유학 자제령이 잇따라 나왔다.

2일 중국 관영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호주 부동산 가격하락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루안쭝쩌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부총장의 말을 인용해 "호주가 중요한 교역 상대국에 대해 불합리한 공격을 계속하면 호주경제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호주 브리즈번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 매체에 "중국인들이 자녀 학교 생활을 위해서나, 자본 피난처로서 호주 부동산을 싹쓸이했었다"면서 앞으로의 시장을 어둡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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