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4대 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2조8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조3853억원)보다 15.8%(5348억원) 감소한 수치다. 그룹별로 보면 △신한금융 1조705억원→8813억원(-17.7%) △KB금융 9915억원→8767억원(-11.6%) △하나금융 6659억원→6137억원(-7.8%) △우리금융 6574억원→4788억원(-27.2%) 등으로 예상됐다.
한 시중은행 리스크담당 임원은 “지금 당장 코로나 영향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며 “정책적으로 대출 만기연장이나 이자상환 유예 등의 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은행들은 건전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만기연장은 말 그대로 연장일 뿐 부실 위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만기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미리 충당금을 쌓아 미래 위험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주식시장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호황세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증권사를 보유한 금융그룹들의 경우 비이자이익 상승이 전체 순익 감소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분기에는 KB증권이 2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전년 대비 34.1% 쪼그라든 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하나금융투자도 25.2% 감소한 46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김도하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발생했던 유가증권 등 시장성 손실의 일부 회복과 계열 증권사의 수수료 호조는 실적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