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여왕' 은퇴를 준비한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7.0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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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보잉747 2년가량 뒤 생산 종료"

보잉 747-8 기종. /사진=AFP보잉 747-8 기종. /사진=AFP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50년 역사의 보잉 747 점보제트기 생산을 2년 후 종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이 초대형 항공기보다는 크기가 작고 연료가 덜 드는 항공기를 선호하면서 '초대형 항공기'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 747-8기종이 미국 시애틀 공장에서 2년여 뒤 마지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잉은 아직 이번 결정을 직원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잉 747기종은 1970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총 1571대 주문량을 기록했다. 대형 기종으로는 보잉 777 다음으로 많다. 747 여객기는 2층 라운지로 향하는 나선형 계단이 특징이었으며 747 화물기는 기체 앞부분을 개폐할 수 있어 자동차부터 석유 시추 장비까지 실릴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었다.



보잉 747-8 여객기 내부. /사진=AFP보잉 747-8 여객기 내부. /사진=AFP
현재 보잉 747 기종 미인도분은 화물기 15대뿐이다. 대부분은 미국 항공화물운송업체 UPS가 주문한 건이다. 이 마지막 인도분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일부는 주문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는 보잉이 747 기종 생산 중단을 수년간 준비해왔으며, 777X 화물기를 대신 내세워왔다고 전했다. 4개 엔진을 단 747보다는 작지만 777X는 2개의 쌍둥이 엔진을 단 대형 항공기다.

코로나19 발 위기로 항공사들이 비용 절감에까지 나서고 있어 초대형 항공기 수요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4개 엔진으로 운항되는 초대형 항공기는 연료비가 많이 들뿐 아니라 장거리 운항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세계 최대 여객기였던 에어버스의 A380도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보잉 747 화물기. /사진=AFP보잉 747 화물기. /사진=AFP
이로써 '하늘 위의 호텔'로 불렸던 에어버스 A380과 '하늘 위의 여왕' 보잉 747 기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블룸버그는 "2층 구조에 4개의 엔진을 장착한 초대형 제트기 시대가 종말을 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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