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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방역 선도국 대한민국, 경제는 '수소'로 선도"

머니투데이 대담=양영권 경제부장, 정리=박준식, 민동훈, 안재용 기자, 사진=이기범 기자 2020.07.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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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달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달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지난 1일 수소경제와 관련한 정책을 총괄하는 '수소경제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장관들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민간 산업계, 학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당초 내년 2월로 잡았던 출범식을 7개월이나 앞당겼다.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화석연료를 버리고 수소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하는 수소경제로의 전환 속도를 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겐 선택권이 없다. '수소경제 선도국가'의 지위를 굳히기 위해 컨트롤타워부터 발빠르게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활력을 잃은 산업계에 자극을 주기 위한 국가 아젠다가 필요하다는 것도 또다른 배경이었다.

머니투데이는 수소경제위원회 출범을 신호탄으로 본격적인 '경제총리' 행보를 시작한 정 총리를 지난 2일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났다. 정 총리의 '수소경제'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다.



정 총리는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산업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린뉴딜의 핵심을 이루는 수소분야는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을 포괄하는 글로벌 수소경제 밸류체인에서 대한민국이 '수소 허브(HUB)'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이 뿌린 '수소경제' 씨앗, 15년 뒤 꽃피우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달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달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노무현 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으로서 '수소경제 마스터 플랜'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5년이 지나 이제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수소경제를 책임지고 이끌어가야 할 중책을 맡았는데 소회가 어떤지요.

▶2005년 정부가 '수소경제 마스터플랜'을 수립, 발표하고 수소경제 전환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당시는 고유가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수소라는 신에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시기였습니다.

2006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했는데, 당시 우리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독자개발에 성공한 것이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소경제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광범위한 기술진보가 언제 가능할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또 수소 생산을 위해 전기를 사용한다는 면에서 효율성 측면의 문제가 제기됐고, LNG(액화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생산방식은 이산화탄소(CO2)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환경성 측면의 한계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눈부신 기술진보에 힘입어 수소경제에 대한 이러한 의구심이 점차 해소되고 있고, 이제 에너지전환의 한축이자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 측면에서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발전한 전기를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해서 수소를 생산하는 친환경적인 기술이 점차 상용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활용측면에서도 2005년 수소차는 한번 충전시 주행거리가 100km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00km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수소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낍니다.

"수소경제, 대한민국을 퍼스트무버로 이끌 것"
[대전=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대전 유성구 자운대(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해 전시된 수소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0.06.16.   kmx1105@newsis.com[대전=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대전 유성구 자운대(국군간호사관학교)를 방문해 전시된 수소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0.06.16. kmx1105@newsis.com
-수소경제가 한국 미래산업구조와 경제에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는지요.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선진국들이 먼저 간 길을 것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이걸 추격형 경제라고 합니다. 이제는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가야합니다. 예전엔 전통 제조업의 경우 주로 일본 독일에서 배웠습니다.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도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는 제일 앞서가긴 하는데 그래도 선도형 경제로 간다는 생각은 잘 못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겪으면서 방역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국민들도 자신감이 생겼어요. '방역도 선도하는데 경제라고 선도 못할 거 있냐'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특히 지난해 7월 일본이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일방적 수출 규제를 하면서 위기에 처했지만 이를 잘 극복하면서, 이제는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가자'는 말을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우리가 퍼스트무버로 성공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친환경 탈탄소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수소경제가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봅니다.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 창출 등 우리 경제·산업에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특히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수소차·연료전지 기술력, 석유화학·플랜트·철강 등 수소 활용산업의 풍부한 경험, 발달된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한 전국 단위 수소공급 가능성 등 강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수소경제 이행으로 차량 등 수송 분야와 전기 등 에너지 분야까지 다양한 미래 신산업 창출이 가능합니다. 2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10%만 수소차로 전환해도 반도체 시장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지요. 그만큼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수소산업 생태계는 수소생산에서 다양한 활용 분야까지 기술력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공간이 많고, 일자리 창출도 기대됩니다.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에서 수소경제 육성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외환·금융위기시 ICT 산업을 키우고 벤처기업을 육성하면서 위기극복을 해온 것처럼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도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린뉴딜은 디지털 전환과 함께 코로나19 위기를 넘어 대한민국을 견인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큰 의미가 있어요.

특히 재생에너지와 함께 그린뉴딜의 핵심을 이루는 수소분야는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적인 분야입니다. 수소경제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지인 '그린수소'가 상용화되면, 탄소로부터 자유로운 친환경에너지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문명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이미 수소의 활용이 가장 앞선 자동차 분야는 물론 조선, 항공까지도 수소의 활용범위를 넓히면서 수송산업에서도 대변혁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러한 수소 활용산업의 주도권을 갖도록 한다는데 수소산업 육성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 주력산업인 철강 제조과정에서도 코크스(압축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고, 석유화학 공정에서 화석연료 대신 수소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등 수소활용은 기존 제조업의 친환경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수소경제 육성은 동 분야 약 3만개 기업, 50만명 종사자에게 직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울러 수소 공급분야에는 특수한 전문기술을 갖춘 히든 챔피언들이 많습니다. 수소산업 육성을 기회로 우리경제가 허리가 튼튼한 항아리 경제로 갈 수 있도록 중견기업을 키워가겠습니다.

"수소모빌리티 산업 육성,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 총력"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전북 완주군 완주수소충전소를 찾아 관계자에게 수소충전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7.3/뉴스1(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전북 완주군 완주수소충전소를 찾아 관계자에게 수소충전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0.7.3/뉴스1
-수소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지요.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합쳐 최초로 수소차 글로벌 판매 1위를 달성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소차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가격으로 손쉽게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대도심 수소충전소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존 충전소를 증설하는 등, 연말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00기를 구축·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신속한 충전소 구축을 위해 설치부지 확보, 인허가 관련 규제개선 등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수급과 가격을 위해 액체수소 운송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생산 수소를 도입하는 등 '수소생산-저장-유통-판매'에 이르는 전주기를 고려한 공급 인프라를 조성할 것입니다.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차종확대, 이용자 편의 제고를 도모하겠습니다. 승용차 기준으로 5분에 불과한, 전기차에 비해 빠른 충전시간, 특히 대형화와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다는 수소차의 강점을 살려, 버스, 트럭, 특장차 등 상용차 부문 개발과 보급확산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말 경찰 수소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군에도 수소버스 및 수소 드론을 도입했습니다. 올해 말에는 창원지역에 수소청소트럭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충전소 운영정보 실시간 제공, 차량서비스 센터 확충 등 이용자 편의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수소충전소 안전문제로 국민들의 걱정이 많습니다.



▶수소차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는 공기보다 14배 가볍기 때문에 공기 중으로 유출되는 순간 바로 확산되기 때문에 폭발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난해 강릉 과학단지에서 있었던 사고로 인해 많은 분들이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시 사고는 실험용 수소저장시설에서 운영상 부주의로 발생한 것이며, 실제 개방된 환경에서 운행·운영되는 수소차·충전소의 폭발사고는 전세계적으로 전무합니다.

이러한 충분치 못한 정보, 오해 등으로 인한 우려를 감안해 정부는 지난해 여 ㄴ말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해 수소충전소, 연료전지, 생산기지 등 3대 핵심시설 중점관리를 했습니다. 특히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안전에 대한 인식 개선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민관합동 홍보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지역별로 순회를 돌며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제정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은 수소경제와 수소안전관리를 모두 포괄하는 법입니다. 수소법 제정으로 저압시설에 대한 안전 사각지대 해소,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설치(2021년 준공)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지난주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 지정했어요. 앞으로 정부는 전담기관과 함께 수소산업 전주기에 대한 국제적인 수준의 안전기준을 정립해 나갈 것입니다.

"그린수소 산업 분야서 리더십 발휘..국제협력 강화"
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의 미래 에코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정세균 국무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등 참석자들이 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수소모빌리티+쇼에서 현대차의 미래 에코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수소경제에 있어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는 '그린수소' 분야 육성이 중요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와 수소산업을 동시에 육성해야 합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잉여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수전해)이 상용화되면 탄소배출이 없는 그린수소를 저렴하게 대량으로 생산·유통할 수 있습니다.

그린수소 산업에서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기술수준은 최고기술을 보유한 EU(유럽연합)에 비해 75% 수준이예요. 약 3년 정도의 기술격차를 보입니다. 그린뉴딜 뿐 아니라 범부처 공동 기술개발도 추진하고 있어 기술격차를 빠르게 좁혀 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인 새만금에 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등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는 '그린산단'을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각국의 장점을 살려 효율적인 글로벌 그린수소 공급망을 구축·활용해 나갈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글로벌 수소경제 밸류체인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보나요.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을 포괄하는 글로벌 수소경제 밸류체인에서 대한민국이 '수소 허브(HUB)'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활용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수소생산, 저장, 운송분야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먼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수소차, 수소연료전지를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하고, 수소선박·드론·철도 등 다양한 품목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2022년까지는 현재의 부생수소로 수송용 수소수요 충당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를 대비해 그린수소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해외 그린수소 도입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지금부터 호주, 중동,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소 생산국과 수소무역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액화수소 기술개발 및 세계 최고수준의 조선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액화수소 운반선 개발·건조를 통해 저장·운송분야 최강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이 필요합니다.

국제협력은 양자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발굴·추진하는 동시에, 다자 협력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출범한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통해 해외 그린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유망 국가를 대상으로 구체적 프로젝트 발굴·기획 및 협력을 타진할 예정입니다. 또 수소분야 다자회의체에서 수소차·연료전지 보급 확대, 수소활용 온실가스 감축방안 공동연구 등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제안해 리더십을 확보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수소경제를 총지휘하게 될 수소경제위원장으로서 각오를 밝히신다면.

▶2005년 수소경제의 씨앗을 뿌리고 10여년이 지나 꽃을 피운 현재, 이제는 '수소경제 선도국가'라는 열매를 맺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가야 할 때입니다. 수소경제가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으로 확실히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업계, 그리고 관심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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