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직장인 식권 잡아라…프랜차이즈, '식대시장' 노린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0.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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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 매장에서 식권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제공=벤디스커피빈 매장에서 식권 플랫폼을 이용하는 모습 /사진제공=벤디스


외식산업 위기 속에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식대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연 2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직장인 식대'를 매출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대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용 모바일 식권 플랫폼과 제휴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늘고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식권 서비스 제휴 증가…"코로나19 등 악재 대응"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피자알볼로는 지난달 모바일 식권 플랫폼 '식권대장'과 제휴를 맺었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사무실 배달은 일반 소비자 주문보다 규모가 크게 나오기 때문에 효율적 배달이 가능하다"며 "아직 피자가 직장인의 주식으로 자리잡지 않아 극적인 매출 변화를 기대하진 않지만 직장인 점심시간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통해 피자가 데일리 메뉴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착즙주스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최근 식권대장과 제휴를 체결했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오피스 상권에서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식대를 신규 매출로 가져오기 위한 시도"라며 "코로나19(COVID-19)처럼 예측이 어려운 악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는 2017년 식권 서비스를 시작해 일찌감치 식대시장에 뛰어들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식권 서비스와 제휴를 맺고 있는 기업의 임직원이 사무실 인근 맥도날드 매장을 많이 찾는다"며 "결제 역시 모바일 앱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어서 서비스 편의성으로 직장인 고객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편의점 도시락도 식권으로…"식대로 안정적인 신규 매출 기대"
편의점 업계도 지난해부터 식권 플랫폼과 손잡고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U, 이마트24, GS25 등 편의점은 '식권대장', '식신 e식권', '페이코' 등 모바일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식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식권 서비스를 운영하는 매장의 점심시간 매출이 평균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국내 식대시장은 연간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모바일식권 플랫폼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가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월 10만원 이상 지출 기업' 4만5464곳을 분석한 결과 1인당 식대는 10만8843원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2018년 기준 1500만명이 넘는 국내 근로자가 지출하는 식대는 20조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식대'는 기업이 지출하는 가장 대표적인 고정비용이기 때문에 외식업체 입장에선 안정적인 매출 통로가 된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8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에 따르면 '식사 비용'은 전체 '법정 외 복지 비용' 중 가장 높은 32.5%를 차지한다. 2008년부터 매년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식사 비용은 꾸준히 법정 외 복지 비용이 30~40%를 차지한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기업이 임직원의 식대를 지원하는 것은 가장 보편적인 기업 복지 형태로, 보통 고정적으로 지출이 이뤄진다"며 "기업의 식대를 프랜차이즈 매장과 연결해 모바일 식권 플랫폼은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신규 매출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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