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세계도 간다…'대전' 눈독들이는 백화점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07.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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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 갤러리아·롯데에 올해 현대, 내년 신세계 도전장

현대·신세계도 간다…'대전' 눈독들이는 백화점들


유통의 '대전'시대가 열린다. 기존 갤러리아·롯데백화점 등이 장악하고 있던 대전 지역에 지난달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섰고, 내년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까지 들어오면서 대전지역이 신(新)유통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가 주도하는 대전 유통시장에 현대와 신세계가 각각 올해와 내년 신규 입점하면서 4강 경쟁구도가 형성될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가 대전에 눈독들이는 이유는 우선 대전은 수도권에서 영호남 지역으로 통하는 교통요지로 입지가 좋기 때문이다. 또 개인소득이 높은 편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지역소득통계 2015년 기준 개편 결과'에 따르면 인당 개인 소득 순위(2017년 기준)에서 서울, 울산, 세종, 경기 다음으로 대전이 차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교육·소득 수준이 높고 인근 세종, 청주 등의 소비층도 잡을 수 있다"며 "또 출점이 워낙 힘들어지다보니 대전을 광역 상권에서 마지막 출점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전은 대전시청 시내를 중심으로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와 롯데백화점 대전점 등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갤러리아는 대전·충남 지역 매출액 1위 백화점으로 독보적 우위에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에도 갤러리아 타임월드 1분기 매출액은 319억원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는 충청지역에서 유일하게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매장을 보유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2020.6.23/뉴스1(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 2020.6.23/뉴스1
여기에 지난달 26일 현대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이 도전에 나섰다. 현대아울렛은 갤러리아와 약 11㎞ 떨어진 대전 유성구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에 들어섰다. 영업면적 5만3553㎡로 중부권 첫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당초 백화점과 성격이 다른 아울렛 특성상 갤러리아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기대 이상의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경쟁사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픈 일주일만에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으로 하루 문을 닫아야 했지만, 프라다·발렌시아가·에트로·골든구스·아르마니 등이 입점하면서 입소문을 탔다.

내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8월 오픈을 목표로 신세계는 약 6000억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 건물을 짓고 있다. 콤플렉스에는 백화점과 함께 호텔, 과학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높이 193m 건물에는 전망대도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13번째 점포인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MD(상품기획)를 구성할 예정"이라며 "상권 내 최적화된 테넌트(소규모 형태의 숍인숍 상점매장 유치) 등을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는 중부권 거점 점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신세계 대전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감도 /사진제공=신세계
기존 업체들도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다. 갤러리아는 23년만에 처음으로 백화점 외관 리뉴얼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강점인 명품 브랜드 강화에 힘쓴다.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등 매장을 전면 리뉴얼했고 발렌시아, 튜더, 오프화이트 등을 신규 오픈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2021년까지 프랑스, 이태리 등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를 지속해서 입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집객 효과가 높은 'F&B(식음료)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다. 지난달 지역 역대 최대 규모의 '성심당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 추가로 식품관과 푸드홀 리뉴얼을 진행하고 지하 1층에는 '로컬푸드 매장'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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