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집 찾아가 음식 배달…배민로봇, 서울 아파트에 생긴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20.07.03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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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한화건설 신규 입주 아파트 ‘포레나 영등포’ 설치

우아한형제들 윤현준 부사장(좌측)과 한화건설 윤용상 건축사업본부장(우측)이 ‘FORENA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 후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우아한형제들 윤현준 부사장(좌측)과 한화건설 윤용상 건축사업본부장(우측)이 ‘FORENA 배달로봇 서비스 업무협약’(MOU) 후 기념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주문음식을 든 라이더가 엘리베이터 대신 1층에 설치된 배달로봇 ‘딜리’에게 음식을 건넨다. 음식을 실은 딜리는 ‘지금 출발할게요’라는 문구와 함께 스스로 이동해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주문자의 현관문을 찾아 간다. 그리고는 주문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음식 도착을 알린다. 고객은 딜리의 스크린에 개인번호 네 자리를 누르고 주문한 음식을 건네 받는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일 한화건설과 로봇배달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타워'를 내년 2월 부터 입주하는 한화건설의 '포레나 영등포'에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딜리타워는 사전에 입력된 여러 이동경로를 활용해 주문자가 있는 곳까지 음식이나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실내 자율주행 배달로봇이다. 층간 이동이 필요할 경우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스스로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도착 시 주문자에게 문자와 전화를 걸어 도착 사실을 알린다.



포레나 영등포 아파트 1층에 설치된 딜리타워에 넣고 주문정보를 입력하면, 개별 세대까지는 딜리타워가 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층수 및 세대수를 고려할 때 딜리타워는 시간당 최대 6건의 배달을 할 수 있다. 시범서비스에 대한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으면 양측은 본격 상용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비대면 배달을 선호하는 고객 편의는 물론 고층의 공동주택으로 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던 라이더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물 진입이나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대기하던 시간이 사라진다.

실제 지난해 10월 우아한형제들이 지상 19층 규모의 송파 방이동 본사 건물에서 딜리타워 시범서비스를 진행했을 당시 라이더의 배달 시간은 기존 대비 5~16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배달앱의 경우 실내 배달로봇을 도입해 라이더의 배달시간을 건당 10~15분 단축했다.


윤현준 우아한형제들 신사업 부문장은 "그동안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보안 강도가 높고 건물 구조가 복잡해 라이더분들께서 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고, 결과적으로 배달 시간도 늘어났다”"며 "이번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공동주택 딜리 공급을 확대하고 호텔이나 오피스에서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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