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 랜선 팬미팅…'비대면 시대' 현대캐피탈의 이색 소통법

뉴스1 제공 2020.07.0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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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소통 위해 다양한 방안 고민 중"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일 소백산 정상에서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랜선 팬미팅'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 뉴스1현대캐피탈 선수들이 2일 소백산 정상에서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랜선 팬미팅'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승원 선수~ 군대 가 있는 전광인 선수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군대를 가더라도 절대 같은 부대는 안 가려고 합니다(웃음)."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수단은 2일 소백산 정상에서 팬들과 특별한 '랜선 인터뷰'를 가졌다.



지난 1일부터 충북 제천 일원에서 체력훈련을 진행 중인 현대캐피탈 선수단. 비시즌 선수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팬들의 요청에 이색 팬미팅이 이루어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일 "매년 천안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현대캐피탈 훈련장)로 팬들을 모셔서 다양한 행사를 했는데,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졌다"며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다가 산 정상에서 랜선 팬 미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3시부터 20분 넘게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에서 팬들이 자유롭게 채팅창을 통해 선수들에게 질문을 했다.


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랜선 팬미팅을 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송원근의 모습.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 뉴스1밝은 표정으로 팬들과 랜선 팬미팅을 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송원근의 모습.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 뉴스1
한 팬이 세터 이승원에게 최근 입대한 전광인의 소식을 언급하며 "광인 선수의 군대 후임으로 가실 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승원은 "갈 때 가더라도 절대 같은 부대로는 안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센터 차영석은 "수업 중 몰래 유튜브를 통해 시청 중"이라는 팬의 고백에 "수업에 집중하셔야 한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이승원은 팬들을 향해 "KOVO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면서 "코로나19로 힘드신 분들이 많은데 항상 웃으시면서 힘내셨으면 한다"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남녀 프로배구 구단 중 가장 활발하게 팬들과 호흡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중에도 홈 경기장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팬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지난해 8월 충남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복합베이스캠프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배구단 2019 팬 페스트에서 최태웅 감독과 선수들이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19.8.18/뉴스1지난해 8월 충남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복합베이스캠프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배구단 2019 팬 페스트에서 최태웅 감독과 선수들이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2019.8.18/뉴스1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20시즌이 조기 종료되고, 팬들과 선수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게 됐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지난달 23~24일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V클래식 매치' 친선전을 유튜브 라이브로 생중계 한 것이다.

당시 평일 오후 3시 이후 열린 경기에는 동시 접속자 700~800명이 몰릴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팬들이 비 시즌 경기 모습을 굉장히 궁금해 하시는데 공개할 기회가 잘 없었다"라며 "다행히 상대 팀인 삼성화재에서도 기꺼이 허락을 해줘서 생중계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 사정 등으로 인해 고화질의 실시간 중계는 아니었지만 팬들은 조금이나마 배구에 대한 갈증을 풀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다가올 시즌에도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비대면' 형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것들을 구상 중"이라면서 "더 안전한 방법으로 팬들과 호흡할 수 있도록 고민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비대면 시대 팬들과 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비대면 시대 팬들과 SNS를 통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인스타그램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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