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민간 유니콘 투자펀드' 본격 조성…총 2250억 투자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0.07.0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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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민간 주도형 '유니콘 모(母)펀드(이하 하나모펀드)'의 2차 운용사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의 출자규모는 300억원으로 운용사들은 최종 225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결성해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하나모펀드는 한국벤처투자(KVIC)와 KEB하나은행이 조성하는 투자조합 출자사업이다. 국내 유니콘 기업 투자·육성을 위해 하나은행이 1000억원, 한국벤처투자가 100억원을 공동 출자했다. 이번 운용사 선정은 지난해 1차 선정에 이은 두 번째다.



7개사 지원 3곳 선정…스톤브릿지·에스엘인베스트·프리미어파트너스
한국벤처투자 로고 / 사진제공=한국벤처투자 로고한국벤처투자 로고 / 사진제공=한국벤처투자 로고


5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지난달 30일 하나모펀드의 운용사를 선정했다. 최종 선정된 운용사는 △스톤브릿지벤처스△에스엘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유한회사 3곳이다. 최소 펀드 결성규모는 300억원 이상이다. 조합 결성 시한은 올해 9월 말까지다.

운용사 1곳에 대한 하나모펀드의 최대 출자비율은 결성 규모 대비 30% 이내, 최대 200억원까지다. 하나모펀드와 한국모태펀드의 공동 출자에 따른 최대 출자 비율도 있다. △창업초기 △청년창업 △소재부품장비 관련 모태펀드와 합계 출자 비율은 70% 이내다. △혁신성장 △스케일업 △인수합병(M&A) 관련 모태펀드와 합계 비율은 50%까지다.



이번 2차 출자사업에는 최종 선정된 3곳을 포함해 비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 7곳이 신청했다. 1차 서류심사를 거쳐 2차 운용사 경쟁발표(PT)를 진행했다. 유니콘 기업 육성 경험과 계획 등을 주요 심사항목으로 검토했다.

지원요건도 지난해보다 엄격했다. 2013년 이후 1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청산한 운용사 중 가중평균 멀티플이 1.23 이상인 실적이 있어야 했다. 또 접수마감일 기준 운용 중인 펀드의 약정총액이 1000억원 이상, 올해 한국모태펀드 기존 중소벤처기업부 계정 출자사업(1차 정시)에 선정된 곳으로 제한됐다.

예비 유니콘 집중 투자…기존 펀드에 증액 출자 허용
이번 사업을 통해 결성될 자펀드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대해서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출자조합의 존속기간은 5년 이상이다. 투자기간은 4년 이내다. 기준수익률은 6% 이상이며 성과보수는 기준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의 20% 이내다.


다만 출자 조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멀티클로징' 방식을 허용했다. 1년 이내 만들어 놓은 기존 투자조합에 증액하는 방식으로 출자가 가능하다. 만약 지난해 7월에 500억원 규모 투자조합을 결성해 예비 유니콘 기업 등에 투자 중이었다면, 이번에 하나모펀드에서 받은 종잣돈을 해당 투자조합에 더할 수 있는 셈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해부터 1,2차에 걸쳐 하나모펀드의 민간 운용사 6곳을 선정했다. 지난해 선정된 1차 운용사는 △스틱벤처스 △SV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3곳이다. 출자 규모는 550억원이다.

한국벤처투자 관계자는 "운용사는 그동안의 펀드 운용 수익률 등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것"이라며 "차세대 유니콘기업에 대한 투자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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