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은 '내일' 준비, 기업은 인재 '채움'…'공제'로 윈윈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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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기업 공동납입 5년후 목돈, 올해만 8800곳 가입...인재 장기재직 유도 효과, 인력난 해소

직원은 '내일' 준비, 기업은 인재 '채움'…'공제'로 윈윈


#의료·산업용 촬영기기 제조업체 뷰웍스는 지난 2월 직원 10명을 청년재직자 및 일반 내일채움공제에 가입시켰다.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무급휴직이나 감원까지 고민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뷰웍스는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회사의 경쟁력은 인적자원에서 나온다는 김후식 뷰웍스 대표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에 깔렸다.



뷰웍스의 인재관리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웬만한 대기업보다 높은 연봉과 복지체계로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내일채움공제도 그 일환이다. 총직원 320명 중 259명(80.9%)이 가입했다. 올해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사원 K씨는 “금리가 워낙 낮아 목돈 모으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가 좋은 사업에 가입해줬다”고 평가했다.

인재에 대한 투자는 성과로 나타난다. 코로나19로 엑스레이(X-Ray)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올해 1분기 매출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295억원)보다 22% 상승했다. 업계 관게자는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뷰웍스는 높은 기술력 등으로 특히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뷰웍스처럼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도 내일채움공제 등 고용 안전망을 제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내일채움공제는 근로자가 5년간 일정금액을 납입하면 기업이 2배 금액을 공동납입해 목돈을 마련해주는 제도다. 수익률 300%짜리 적금인 셈이다.

만34세 이하 청년근로자에겐 정부까지 최대 1080만원을 추가 납입하는 ‘청년재직자 내일채움공제’도 있다. 청년근로자가 월 12만원, 기업이 월20만원을 5년간 납부하면 5년 뒤 3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8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에도 5월까지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기업은 8800개사에 달한다. 신규가입 기업 수는 2018년 1만7169개사, 2019년 1만7379개사로 현재 추세로 보면 올해도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기업부담금 때문에 올해 가입이 대폭 줄 것으로 우려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직원은 '내일' 준비, 기업은 인재 '채움'…'공제'로 윈윈
"핵심인력 이직 시 6.6억 손해…기업 부담 있지만 장기재직 효과 더 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일채움공제에 지속적으로 가입하는 이유는 근로자 생산성 향상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다. 특히 핵심인력의 장기 재직을 유도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실제 중소기업계에서는 핵심인력 이직 등에 따른 인력난을 대표적인 경영 애로사항을 꼽는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200개사 중 31%가 핵심인력 이직으로 인한 경영상 손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개사당 평균 손해금액도 6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채움공제는 근로자의 장기 재직을 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진공에 따르면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한 근로자의 5년 이상 재직률은 60.7%로 같은 기간 일반 근로자(19.0%) 대비 3배 이상 높았다.

중진공 성과보상기획처 관계자는 “시설·장비나 기술(R&D)에 대한 투자만큼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도 상당히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며 “설문조사를 진행해본 결과 내일채움공제 가입 후 생산성, 직무만족도 등이 향상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가입을 원하는 기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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