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2017년 단종된 기아 프라이드는 앞선 2005년 단종된 리오의 이름으로 해외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
6월 한 달 간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29만1854대, 20만7406대를, 한국GM이 2만5983대, 르노삼성이 1만4260대, 쌍용차가 1만181대를 팔았다. 경차도 수천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독 소형차만 '판매제로'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해외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이미 소형차 판매가 사라진지 오래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액센트(2019년), 프라이드(2017년) 등 대표 소형차 모델은 국내선 오래전에 단종 됐다. 인도와 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판매되며 명맥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인도의 경우 현지 딜러망이 완전히 마비된 상황이다.
준중형 시장마저 위축…중·소형 SUV 약진 반대급부
━
특히 중소형 SUV들이 성능과 경제성 면에서 소형차 시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현대차 베뉴·코나, 기아차 셀토스·스토닉, 르노삼성 XM3, 쌍용차 티볼리, 한국GM의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등이 대표적이다.
'엔트리카(생애 첫 구입차량)'에 대한 인식이 바뀐것도 한 몫 했다. 10년 전엔 자동차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나 자동차를 처음 구매하는 고객들이 입문용 차량으로 가격이 저렴한 소형차를 구매했다.
그러나 10년 새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중요해지고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실용적이고 공간이 넓은 소형 SUV를 구매하게 됐다. 부담이 적은 2000만원 미만대로 소형 SUV 초창기 가격이 형성된 점도 영향을 줬다.
2013년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에 이어 2015년 출시된 티볼리가 저렴한 가격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기아차도 시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코나, 니로 등을 출시하면서 본격 소형 SUV 시장을 개막했다.
친환경=경·소형차?, 전기·수소차가 등식 깼다
━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 설치된 '하이차저'(Hi-Charger). /사진제공=현대차
CUV(크로스오버 차량)도 늘어난다. CUV는 세단과 SUV의 장점이 접목된 차량이다. 실용성을 갖추고 야외활동에 용이하다. 르노삼성의 XM3가 대표적인 CUV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세단 시장도 아반떼 때문에 버티고 있지만 계속 위축되고 있다"며 "르노삼성도 SM3가 거의 안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 입장에서도 소형 세단보다 SUV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기에 소형 SUV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수출하는 소형차 생산라인은 계속 가동 중이다. 인도, 러시아 등 도로가 좁은 국가들은 소형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소형차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시장 딜러망의 영업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고객들의 소비 심리도 얼어붙어서 소형차 수출은 계속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딜러 재고는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재고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공장은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