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 美 회복세…두산밥캣도 'V자 회복' 가능할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0.07.06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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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어 美 회복세…두산밥캣도 'V자 회복' 가능할까?


두산밥캣 (55,300원 ▲1,700 +3.17%)이 수요 급감의 충격에서 벗어나 'V자 회복'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전체 매출의 70%을 차지하는 북미시장의 건설경기가 회복 조짐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이미 코로나19(COVID19) 충격에서 벗어난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두산밥캣까지 살아난다면 두산그룹의 '쌍끌이 실적개선'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미국의 6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37에서 58로 수직 상승했다. 이는 자료 집계를 시작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폭이다. NAHB 주택시장지수는 주택건설업체들이 건설경기를 평가하는 핵심 수치로 50이상부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미국 건설경기 회복 신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5월 신규주택판매와 건설업취업인구가 각각 전월대비 16%, 7%씩 증가했고, 건설업 주간 근무시간도 전달보다 2.6% 늘었다.

두산밥캣 입장에선 반가운 지표들이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핵심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두산밥캣은 북미 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그러나 두산밥캣의 올 2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두산밥캣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전년보다 72.5% 줄어든 425억원에 그친다. 코로나19 탓에 건설기계 수요가 급감한 데다 두산밥캣 미국 공장이 지난 4월 일시 가동 중단하는 등 충격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3분기부터 미국 건설경기 지표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두산밥캣 2분기 실적이 '바닥'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밥캣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수준인 1079억원으로 제시하며 '회복'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두산밥캣과 함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회복세에 올라탔다.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하는 중국 사업이 반등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중국 굴착기 판매는 지난해보다 63% 급감했지만 4월과 5월에는 각각 79.7%, 99% 급등세로 돌아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올해 중국 매출 8부 능선을 잘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간 최대 성수기인 지난 4~5월에 장사를 잘한 만큼 하반기 판매 부담을 크게 덜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의 하반기 실적 개선이 중국의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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