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마치고 과거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2020.7.2/뉴스1
역대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알려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이 34년만에 마무리됐다. 경찰은 당시 허술한 수사 방식과 허위 진술서 작성 강요등 위법 사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수사당국의 이례적인 위법 인정…세 차례의 사과, 두 번의 고개숙임이 이어졌다
(수원=뉴스1) 조태형 기자 =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이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마치고 과거 당시 경찰의 수사와 유가족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하고 있다. 2020.7.2/뉴스1
경찰은 윤씨가 진범으로 몰려 옥살이를 했던 8차 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과 검사 등 8명을 직권남용과 감금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윤씨를 임의동행한 뒤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3일간 법적 근거 없이 경찰서에 대기시키며 부당하게 조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폭행·가혹행위로 인한 허위자백, 허위 진술서 작성 강요, 조서 작성에 참여하지 않은 참고인을 참여한 것처럼 허위의 공문서를 작성한 사실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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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찰은 당시 실종된 피해자의 유류품을 발견했는데도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유골 일부를 숨기는 등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1989년 경기도 화성에서 초등학생이 살해된 이 사건은 원래 실종사건으로 마무리됐지만 재수사 과정에서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뜨거운 취재열기…"이춘재, 살인의 추억 봤냐"는 질문도
(화성=뉴스1) 조태형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에 대한 시신찾기 수색작업이 시작된 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의 한 공원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지표투과레이더 장비 등을 이용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1.1/뉴스1
이후 진행됐던 반기수 경기남부청 수사본부장과 질의응답에서는 취재진의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 추가 질의를 원하는 거의 모든 기자들이 손을 들자 반 본부장은 놀란 기색으로 "질의를 못한 기자들부터 순차적으로 하겠다"며 교통정리를 할 정도였다.
이춘재에 관한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취재진들은 디테일한 질문까지 쏟아냈다. 심지어 이춘재가 2003년에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을 봤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반 본부장은 이런 질문을 예상치 못했다는 듯 "살인의 추억을 이춘재가 교도소 안에서 봤거나 그런 사실은 없다"고 당황한 표정을 보이며 답했다.
경찰은 이르면 내일 중으로 사건을 종결짓고 수사본부를 해체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참여했던 수사팀은 일부 남아 추가 신고나 제보가 들어오는 대로 진상규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