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결실·ESS 회복…꽃길 깔린 '삼성SDI'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0.07.02 12:49
글자크기
[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성윤모(왼쪽 다섯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12월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2.13.    photo@newis.com[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성윤모(왼쪽 다섯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12월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12.13. [email protected]


삼성SDI가 배터리사업이 흑자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목표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사고로 얼룩졌던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도 해외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매출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삼성SDI는 전날과 같은 37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달 11일 장중 39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37만~38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두달간 31%가 상승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35.4%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를 기점으로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이익이 발생하면서 주가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부터 10개 증권사에서 내놓은 평균 목표주가는 45만3000원이다. 최고가는 신한금융투자에서 제시한 50만원이다.



오는 9월에는 폭스바겐이 유럽시장에서 첫 양산형 전기차 ID.3를 인도할 예정이다. ID.3가격은 3만유로 이하로, 전기차의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폭스바겐은 LG화학과 삼성SDI 등에서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유럽에서는 코로나19(CODVID-19)에도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ID.3의 판매 호조가 기대된다. 삼성SDI는 올 헝가리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해 유럽 자동차 업체용 배터리 판매를 본격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유럽 톱 10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4만12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24%가 증가했다. 미국은 1만4018대, 한국은 2067대로 각각 47%, 46%가 줄어든데 비해 고무적인 숫자다. 유럽 중에는 독일이 1만2253대로 59%가 증가했고, 프랑스도 7176대로 77%가 늘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점으로 올해 자동차용 배터리는 사상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1% 증가한 4조1370억원, 영업이익은 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폭스바겐 ID시리즈는 유럽에 설비를 구축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이, 테슬라 중국 공장에는 중국에 설비를 구축한 국내·중국 2차 전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 회복세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상승해 밸류에이션 논란이 있었으나 3분기를 기점으로 2차 전지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본격화되면 논란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부터 잇딴 화재로 곤욕을 치렀던 ESS 부문도 신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따른 해외 수요 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뉴욕 등 4개 주에서 발전사업자는 ESS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유럽도 신재생 발전에 대한 보조금과 세금 감면으로 ESS 수요가 있다. 국내에서는 반복된 화재로 보험료가 상승하고, 공급과잉으로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 가격이 급락했다는 악재가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ESS 부문은 예상보다 빠른 시장 회복으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 조정 시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