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신한금융, 디지털·ICT 분리 조직개편…디지털화 가속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2020.07.0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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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가 그룹의 디지털 전환 강도와 속도를 높이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주 내 디지털전략 업무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을 분리, 타 부문에 이관한 게 핵심이다. 그룹 디지털 전환에 온전히 집중하라는 조용병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2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지주사 디지털부문(CDO) 디지털전략팀으로부터 ICT 업무를 분리, ICT기획팀을 신설한 뒤 ICT기획팀을 운영부문(COO) 소속으로 옮겼다.



이는 지주사 전산망 설치와 유지보수 등을 책임지는 ICT가 디지털 전략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주는 해당 업무가 경영지원 성격에 가깝다고 보고 ICT기획팀을 이인균 상무가 이끄는 운영부문으로 넘겼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 실행 방안 등 실무를 디지털부문이 맡고 있는데 IT 환경 지원 업무 성격이 강한 ICT를 분리해 철저히 디지털 업무에 매진하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말했다.



지주는 앞서 올 1월 이성용 신한DS 대표에게 지주사 디지털부문 부사장 자리를 맡기면서 그룹 디지털화의 구체적 실행에 나섰다. 신한DS는 신한금융그룹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자회사다. 이 대표에게 전략과 실행을 모두 맡긴 것이다.

신한금융은 조직개편으로 조용병 회장의 ‘디지로그(Digilog, 디지털과 아날로그 융합)’ 계획이 더 힘있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로그는 신한금융의 신 디지털 금융 선도 슬로건이다. 그룹 경영과 고객 서비스 모든 분야를 디지털화 한다는 게 핵심이다. 조 회장은 지난달 17일 디지털 전략 사령부격인 ‘디지로그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인적역량, 디지털 기술, 글로벌 등을 주제로 다섯 차례 회의를 진행하며 디지털 후견인 제도 확대와 더불어 그룹통합 연구개발(R&D)센터 확대, 그룹 디지털 교육 플랫폼 구축/운영 등 추진 방안을 확정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하반기부터 디지털 분야 신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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