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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폭스바겐그룹 '유럽-중국' 자동차 운송 독점한다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7.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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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브레머하펜(Bremerhaven)항에 기항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크라운(GLOVIS CROWN)’호/사진=현대글로비스독일 브레머하펜(Bremerhaven)항에 기항 중인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크라운(GLOVIS CROWN)’호/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139,500원 -0)가 유럽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그룹과 5년 간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등 유럽 폭스바겐그룹에서 만드는 모든 승용차를 중국으로 수출할 때 해상 운송을 맡는다. 특히 현대글로비스가 현대·기아차 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따낸 해운계약 중 사상 최대다.

2일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 물류 자회사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과 5182억원 규모 유럽발 중국향 완성차 해상 운송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본사를 둔 폭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은 폭스바겐그룹 내 12개 완성차 브랜드의 조달·생산·판매 물류를 맡는 회사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12월말까지 5년 간(기본 3년+연장옵션 2년) 폭스바겐그룹이 유럽 전역에서 생산한 승용차를 매달 10회씩 중국으로 단독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독일 브레머하펜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승용차를 선적해 중국 상하이와 신강, 황푸 등 주요 항구까지 배달한다.

이 계약은 현대글로비스가 2008년 자동차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래 현대차그룹 이외 완성차 메이커와 체결한 운송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구체적인 운송 물량은 현대글로비스와 폭스바겐그룹 간 합의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유럽과 중국을 잇는 해상 운송구간은 세계 자동차 해운 운송구간 중 최대라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의 실적개선에도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다른 항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송 화물이 부족하던 유럽발 극동 향 노선의 효율성을 보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에서 유럽에 완성차를 수출한 후 다시 운반선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 폭스바겐 자동차를 실어 배를 꽉 채울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한국발 항로는 크게 2개 노선으로 나뉜다.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운반선에 싣고 유럽으로 가는 항로와 미국으로 가는 항로다. 미국으로 간 운반선은 다시 미국산 자동차를 싣고 유럽으로 간다. 이렇게 유럽에 모인 배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화물 수요가 많지 않아 거의 빈 배로 운항해야 한다는 게 현대글로비스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한국→미국→유럽→한국으로 이어지는 물류 벨트의 빈칸을 제대로 채울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폭스바겐그룹과의 계약이어서 화물 수요는 더 믿음이 간다. 현대글로비스는 폭스바겐을 고객으로 잡기 위해 지난해 3월 스웨덴 선사 '스테나 레데리'(Stena Rederi)와 유럽 해운 조인트벤처(합자회사) 스테나 글로비스를 설립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5년이라는 계약기간도 의미심장하다. 통상 완성차 업체와 선사 간 해상 운송 계약은 2년 이내 단기계약이 많다. 그러나 현대글로비스는 최장 5년을 확보했고, 이후 재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계약 자체가 워낙 대규모여서 현대글로비스 운반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물류비용 절감도 가능해 새 화주를 잡는데도 긍정적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일본의 완성차 물류기업들과 제대로 승부할 만한 여건이 갖춰진 셈"이라며 "자동차 운반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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