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한다는 공모주 청약…초보들은 '이것'부터

머니투데이 여지윤 기자 2020.07.08 09:30
글자크기
/사진= 이미지투데이/사진= 이미지투데이


아파트 청약처럼 주식에도 청약 광풍이 불었다. 최근 SK바이오팜은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 31조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공모주 청약을 성공리에 끝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의 기업공개(IPO)가 하반기에 쏟아질 것이라 예상되면서 공모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줄 잇는 기업 상장, 나도 공모주 청약 도전해볼까





비상장 기업이 증시 상장에 앞서 신규로 주식을 발행해 투자자를 배정하는 주식을 공모주, 이것을 미리 사겠다고 신청하는 행위를 공모주 청약이라 한다.

IPO 심사가 엄격한 국내에서는 통상적으로 기업의 적정한 시장가치 대비 낮은 가격에 주식 공모가(발행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면 상장 후 예상 가격보다 평균 10~30%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단 주식은 채권·예금과 달리 미리 확정된 가격이 없다. 어디까지나 예상 가격일 뿐 실제 거래가 되면 공모가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일단 공모주 청약을 결정했다면 전자공시시스템(금융감독원)을 통해 IPO 예정 회사의 사업내용, 재무제표, 투자위험 등의 정보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분석을 바탕으로 기본기가 우수한 공모주에 투자한다면 불안정한 시장에서도 시장금리 대비 초과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 정말 돈 될까 '경쟁률'이 핵심



공모주 청약은 경쟁률에 따라 안분배정(1:1비율)되는 방식으로 같은 금액을 청약해도 경쟁률이 낮을수록 실제 배정되는 주식 수가 늘어난다.

하지만 통상 IPO 시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전체 공모 주식의 약 20% 수준으로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게 현실이다. 경쟁률이 높을 경우 증거금(증권사에 내는 청약금액의 50%)을 많이 내도 극단적으로 작은 물량을 배정받기도 한다.

경쟁률이 어떻게 될지 몰라 청약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면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 결과를 참고하면 된다. 전자공시 '[기재정정]투자설명서'에서 제공하는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 몇 곳이 얼마의 가격에 주식을 받아 가는지 파악하면 경쟁률에 따른 공모주 흥행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다.

증권사 선택은 경쟁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증권사마다 고객별 투자 한도 및 적용되는 증거금 비율, 주식 배정 물량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A증권사에 배정 물량이 많다고 해도 투자자들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더 몰리면 실제로 받는 주식은 오히려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되도록 많은 주식을 받으려면 증권사별 혜택과 경쟁률을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직접 투자보다 공모주 펀드에 투자자 몰리기도...이유는?

청약 절차가 번거롭거나 높은 경쟁률과 청약 증거금이 부담스러울 경우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공모주 펀드는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다. 기관투자자 몫으로 배정되는 공모주 청약 물량이 개인투자자보다 많아 물량 확보 측면에서 유리한 방법이다. 소액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고 개인 자격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설 경우 내야 하는 증거금이 발생하지 않아 투자 자금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청약 일정마다 주관 증권사를 찾아 번거롭게 돈을 넣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 된다.

다만 자산운영사 관계자들은 "펀드 자산의 70~90%를 국채를 비롯한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30% 이내만 공모주에 참여하기 때문에 주가 등락에 따른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지 않아 안정적이지만 수익률도 낮은 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