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호텔롯데·호텔신라 신용등급전망 '부정적'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0.07.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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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양사 장기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검토'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진=호텔롯데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사진=호텔롯데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호텔·면세업계가 직격타를 맞으면서 주요 기업들의 신용등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여행절벽'으로 고전 중인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하향조정됐다.



1일 한국기업평가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서 '부정적(Negative)'로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올린 지 두 달 만에 등급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두 회사의 신용등급은 AA다.

이번 등급전망 하향은 코로나19로 침체된 호텔·면세사업의 실적 악화가 반영됐다. 호텔롯데와 호텔신라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업으로 꼽힌다.



호텔롯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무려 791억원을 냈다. 인·아웃바운드 여행수요가 90% 이상 감소하며 매출비중이 큰 면세점이 '개점휴업'인 데다, 국내외 30개 호텔 1만1000여개 객실을 운영하는 롯데호텔도 객실점유율(OCC)이 10% 아래로 떨어지는 등 타격이 컸다.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사진=호텔신라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사진=호텔신라
국내외에서 신라면세점과 신라호텔·신라스테이·신라모노그램 등의 호텔사업을 벌이는 호텔신라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최근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던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6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사상 첫 분기 적자를 냈다.

문제는 2분기 실적 전망이 더욱 암울하단 것이다. 1분기는 코로나가 확산하기 전인 1월에서 2월 초까지 여행수요가 적지 않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 확산한 2분기는 주력 매출인 면세점이 아예 '셧다운' 됐기 때문이다.

실적이 지속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유동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호텔신라는 최근 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들이고 희망직원에 한해 유급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롯데도 지난달 370억원 규모의 롯데푸드 지분을 롯데지주에 전량 매각하며 자금을 확보하고 명예퇴직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한기평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며 "1분기 대규모 적자로 수익 및 재무 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며 등급전망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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