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아디다스까지…인종차별 논란에 두손 든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7.02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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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기업들 광고 보이콧에 극우 콘텐츠 차단…논란 야기한 아디다스 최고인사책임자는 결국 사퇴

/사진=AFP/사진=AFP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반(反)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한달째 미국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들도 인종차별 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블로그를 통해 미국 내 극우 반정부주의 운동 '부걸루(Boogaloo)'와 관련된 계정과 그룹, 페이지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걸루와 관련한 220개의 페이스북 계정, 28개 페이지, 106개 그룹과 95개 인스타그램 계정이 삭제됐다. 이외에도 폭력 네트워크를 지지하거나 찬양하는 400개 페이스북 계정과 100개 그룹도 없앴다.



이에 대해 CNN은 "수주간 이어진 페이스북 콘텐츠 규제에 대한 비판 속에서 증오 발언과 극단주의에 대처하려는 페이스북의 또 다른 시도"라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FP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앞서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등 혐오표현이 담긴 게시물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선동적인 글을 트위터에 올리자 트위터는 이에 대해 차단조치한 반면,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면서 게시물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줄곧 밝혀왔다.



이 때문에 미 기업들은 잇달아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코카콜라와 버라이즌, 유니레버, AT&T, 혼다, 허쉬, 파타고니아 등 페이스북 광고 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240개를 넘어섰다.

광고 보이콧에 직면한 페이스북은 혐오 발언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회사 방침을 선회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페이스북이 중요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으로 남도록 최선을 다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증오나 폭력을 부추기거나 투표를 방해하는 어떤 것에도 반대하고 우리는 출처가 어디든 그 내용을 삭제하는데 전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페이스북 규정을 위반했으나 그 뉴스가 가치있고 공익에 부합한다고 여겨진다면 콘텐츠 삭제 대신 라벨(Label)을 붙이겠단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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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스포츠웨어 전문업체 아디다스도 결국 인종차별 논란에 두 손을 들었다.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아디다스의 글로벌 최고인사책임자 캐런 파킨이 결국 사퇴한 것이다.

파킨은 지난해 아디다스그룹 산하 스포츠 브랜드인 리복의 미국 보스턴 본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인종차별은 미국에서만 문제가 되고 있는 '소음'"이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파킨은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해당 발언에 대해 "더 나은 단어를 선택했어야 했다"며 사과했지만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판에 직면한 아디다스그룹은 지난달 초 아디다스와 리복 등 산하 브랜드가 미국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적어도 30%는 흑인이나 라틴계를 채용하겠다고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비판이 계속되자 이에 책임을 지고 파킨이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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