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김포공항점/사진제공=롯데몰
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강 부회장이 롯데쇼핑에서 '원 톱' 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롯데자산개발 대표까지 겸직하게 되면서 그룹 내 오프라인 유통 사업의 대대적인 구조 재편 작업이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2001년 케이비수림으로 설립돼 2007년 롯데 품으로 들어온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롯데지주 (25,200원 ▼200 -0.79%)(60.47%)와 롯데물산(32.34%), 호텔롯데(7.19%)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당장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집권 여당의 1호 공약이 '복합쇼핑몰 규제'였던 만큼, 강 부회장이 '컨트롤 타워'를 맡아 총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기업 계열 복합쇼핑몰·백화점·면세점·전문점과 체인점포를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대상에 포함하는 유통산업발전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행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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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 관계자는 "현재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한 여당이 복합쇼핑몰 등 골목 상권과 밀접한 대기업 유통 사업을 집중 규제 타깃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 법인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롯데쇼핑이 올해부터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롯데자산개발의 주전공인 '부동산 개발·투자' 노하우를 접목할 필요성도 내부적으로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롯데쇼핑은 3~4년간 700여개 오프라인 점포 가운데 30% 수준인 200여개의 비효율 점포를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일부 폐점 점포 부지에 주상복합이나 오피스를 짓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마트 부지들이 통상 기반이 잘 갖춰진 도심 내 금싸라기 땅에 위치해 부동산적 가치가 높은 편"이라며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사업성 검토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이미 롯데쇼핑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택건설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실제 롯데쇼핑과 롯데자산개발이 협력해 광주광역시 첨단지구의 롯데슈퍼 부지를 '힐스테이트 첨단' 주상복합으로 개발해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