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정기 공채 폐지 후 첫 신입·경력 동시 채용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7.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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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본사 사옥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 본사 사옥


LG그룹이 신입사원 정기 공채 폐지 이후 첫 수시(신입)·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수시 채용은 LG화학 (373,000원 ▼8,500 -2.23%)만 진행하는 반면 경력직은 LG전자 (90,600원 ▼1,600 -1.74%)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10,280원 ▲40 +0.39%) 등 주요 계열사에서 뽑는다. LG는 이번 채용 이후에도 계열사가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신입사원을 뽑을 방침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본부에서 신입사원을 직접 채용한다. LG그룹이 지난달 65년 만에 상·하반기 정기공채 폐지를 발표한 이후 첫 대졸 채용이다. 이번 채용은 '직무별 특화 인턴십'으로 뽑는 게 특징이다. 최대 1개월간 인턴십 진행후 평과 결과에 따라 곧바로 'LG맨'이 될 수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본부 내 환경안전을 담당할 대규모 경력 채용도 병행한다.



LG전자는 하반기 수시채용에 앞서 R&D(연구·개발)를 중심으로 경력사원 모시기에 나선다. 생산기술원은 전력변환기(인버터) 개발을, H&A본부는 CAE(컴퓨터이용공학) 분야 석·박사급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3분기 중국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 양산에 맞춰 TV 상품기획·마케팅 분야 경력직을 채용한다. LG이노텍 (212,500원 ▲3,500 +1.67%)과 실리콘웍스도 기판과 팹 공정 개발 등 R&D 경력직을 모집한다. LG이노텍은 1분기 5G(5세대통신)용 반도체 기판 등 차별화 제품 판매 덕분에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LG가 R&D 인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구광모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구 회장은 최근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AI(인공지능), 우수 인재 확보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LG그룹은 신입사원 70% 이상을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선발한다는 계획이지만 산학협력과 공모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정기 공채보다 전문성 높은 인재를 다각도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상시 채용으로 전환한 것은 기존 정기공채 제도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채용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며 우수 인재를 선점하는 LG의 실용주의 문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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