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2000년 약 2150억 달러(약 252조원)였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5년 4200억 달러(약 492조원)까지 커졌다. 올해는 5300억 달러(약 621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빵, 과자, 생수…식품 대기업 '구독서비스 '기웃' 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영등포점에 위치한 베이커리 메나쥬리에서 매일 빵을 구독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를 선보인데 이어 강남점에서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과일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식품 대기업들이 구독경제에 뛰어드는 것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식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개인 취향에 맞춘 소비행태이면서 편리함을 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도 적합하다. 매일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며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구독 서비스가 자리잡을 경우 안정적인 매출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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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내점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마케팅 없이 꾸준히 방문하는 고객들을 늘릴 수 있는 것.지난 3월 구독서비스를 도입한 미국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기업 파네라 (Panera)는 도입 이후 매장 방문객은 200% 늘었고 커피와 음식을 동시에 주문하는 비율은 70%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식음료 제품을 구매할 때 신제품에 호기심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익숙한 맛과 가성비를 중시한다"며 "이미 소비자에게 신뢰가 쌓인 대기업이 구독경제에서 유리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매번 고르고 클릭할 필요 없이…'먹거리 구독에 빠진 이유
롯데제과 과자 정기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왼쪽), 남양유업 이유식 정기 배송 서비스 '케어비' 제품 /사진제공=롯데제과, 남양유업
음식료품 온라인 거래액은 매월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성장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 4월 43.1%(전년대비) 성장률을 보였고 5월에도 33.1%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외출, 외식을 꺼리게 된 소비자들이 집밥을 해먹기 시작하면서 HMR(가정간편식), 밀키트(반조리식품), 반찬 등을 온라인 구매하기 시작했다. 매일 매끼니 배송이 번거로워진 소비자들은 더 나아가 한 번 주문해 꾸준히 배송 받을 수 있는 정기 배송 서비스에도 눈을 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구독 서비스에 뛰어드는 식품업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양한 품목과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들어 원두, 나물, 전통주, 반려동물 식품까지 구독 가능한 식음료 품목이 한계를 모르고 늘어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식품구독서비스는 개별 제품에 대한 단순 정기 배송이지만 자체 온라인몰 성장과 맞물려 향후에는 1인가구 밀키트 구독 패키지, 야식 구독 패키지 등 다양한 콘셉의 프로그램이 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