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도 "금 대신 은 사라"…지금 '은' 투자 매력적인 이유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20.07.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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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바 /사진=임성균 기자실버바 /사진=임성균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최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전세계 경제 활동 재개가 본격화하면 은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오전 11시30분 현재 KODEX 은선물(H) (4,940원 0.00%) ETF(상장지수펀드)는 전날보다 105원(2.73%) 오른 394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3월 저점 대비 주가가 50% 가까이 상승했다. 신한 은 선물 ETN(H) (14,260원 ▲65 +0.46%)도 전날보다 285원(2.79%) 상승한 1만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이후 주가가 52% 상승했다.



해당 상품들은 이달 들어 거래량이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은의 매력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 5월18일 장중 7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6만8000원대에서 유지 중이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1800달러(약 216만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고치다.



금과 은의 가격 비율은 120배 넘게 벌어졌다가 현재는 95배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평균적으로 70∼90배 사이에서 등락했다. 현재 금 가격이 지나치게 높거나, 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은 향후 금과 은 가격의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골드바 /사진=임성균 기자골드바 /사진=임성균 기자
금과 은은 인플레이션 헤지(hedge·위험 회피) 자산의 성격이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유동성 공급이 많아져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금과 은의 수요가 꾸준히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금리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를 자극해 금과 은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금보다 은 가격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이 가시화할 때 은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은은 산업용으로 쓰이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 수요는 금보다 산업재 비중이 높아 경기회복 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은은 태양광 패널, 5G 장비 등에 사용된다.

한편 세계적 거부들도 은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금과 은 보유량을 계속 늘릴 것"이라며 "금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인 반면 은 가격은 최고치의 70∼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누가 나에게 둘 중 하나를 골라달라고 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을 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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