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신사의 2019년 매출액은 전년비 105% 오른 2197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PB브랜드(자체 브랜드)인 무신사스탠다드 매출액이 170억원에서 630억원으로 전년비 3.7배(270.6%) 껑충 뛰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2018년 무신사 전체 매출 비중이 16%였던 무신사스탠다드는 2019년 29%로 급성장했다.
일본 불매가 한창이던 지난해 8월,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을 때 무신사스탠다드는 유니클로의 F/W(가을/겨울) 베스트셀러인 '경량패딩'(울트라 라이트 다운 재킷)과 유사한 경량패딩을 선보여 히트를 쳤다.
최근에는 여름 시즌 필수아이템으로 'MU-T'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77가지 컬러, 31가지 스타일로 전 연령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티셔츠 가격도 9900원 전후에 불과해 타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동급 티셔츠보다 더 저렴하거나 유니클로의 할인가와 같은 가격대로 책정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일본 불매운동으로 이랜드의 스파오, 신성통상의 탑텐, 캐주얼브랜드 지오다노 등의 매출도 늘었지만 무신사스탠다드가 더 크게 반사이익을 본 것은 1020 세대가 빈번하게 이용하는 무신사 플랫폼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정소연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경쟁력은 무신사라는 일상적 채널에서 기존 SPA(패스트패션) 브랜드에서 소비하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 스탠다드는 1020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블로그에서 유니클로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비교하는 포스팅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노 재팬 캠페인으로 무신사 스탠다드는 유니클로보다 더 싼 대체브랜드로 부상하며 새로운 기본템의 성지로 등극했다"고 분석했다.
무신사는 PB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외에도 신생 패션브랜드 투자·육성을 위해 지난달 22일 무신사파트너스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로 본격 등록했다. 자본금도 2억원에서 22억원으로 확충하며 본격 투자활동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