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오너 2세 김남호 회장 취임…"위기극복 책임감"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7.0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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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이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DB그룹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이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DB그룹


김준기 DB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45·사진)이 1일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김준기 전 회장이 2017년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그룹 경영을 이끌어온 전문경영인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고 '2세 경영'에 돌입하게 됐다.



재계 서열 39위의 DB그룹은 1969년 김준기 전 회장이 미륭건설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2000년대 철강·반도체·금융·물류 등을 중심으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다가 부채 증가와 실적 악화로 금융·반도체 중심 그룹으로 축소됐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자산규모는 66조원, 매출은 21조원이다. DB손해보험 (94,700원 ▼1,600 -1.66%)과 DB생명보험, DB금융투자 등 그룹 전체 매출에서 금융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달한다.



김남호 신임 회장은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다. 김준기 전 회장의 지분은 두 회사 각각 6.65%, 11.2%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DB금융투자·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 (43,250원 ▼650 -1.48%)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오른쪽)과 전문경영인으로 그룹을 이끌었던 이근형 전 회장이 1일 회장 이·취임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DB그룹김남호 DB그룹 신임 회장(오른쪽)과 전문경영인으로 그룹을 이끌었던 이근형 전 회장이 1일 회장 이·취임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DB그룹
김 신임 회장은 2009년 동부제철 차장으로 입사, 동부팜한농, DB금융연구소를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김 신임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김 신임 회장이 취임하면서 DB그룹은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온 김준기 전 회장의 창업자 시대가 끝나고 2세 경영 시대로 전환, 김 신임 회장을 보좌하는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신임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그룹 회장 이·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떤 환경변화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각 사 경영진과 임직원들에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상품 기획, 생산, 판매, 고객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과 온택트(ontact) 사업역량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DB그룹 관계자는 "김준기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퇴임 이후 그룹 경영을 맡아온 이근영 전 회장이 고령으로 여러 차례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지난 6월 말 그룹 경영협의회에서 퇴임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김 신임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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