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리뷰] 런던 '아싸'들의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 '16세의 사운드트랙'

뉴스1 제공 2020.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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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6세의 사운드트랙 스틸 © 뉴스1영화 16세의 사운드트랙 스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주인공 메이지(스칼렛 마샬 분)에겐 고민이 있다. 친구들 사이 자신만 홀로 '키스 무경험자'라는 고민이다. 자신과 함께 모태 솔로였던 절친 메건마저 첫키스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순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야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자신만 남겨두고 앞서간 메건과는 선을 긋고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나선 메이지.



메이지는 종종 파티를 즐기는 '인싸' 무리에 어울리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파티에서마저 뜻하지 않은 거짓말로 조롱을 당하기까지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겉돌게 된다. 그러다 파티에서 벤(제임스 콜로웨이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의 공부를 도와주는 '여사친' '남사친'이 되지만, 오해가 불거지면서 예상치 못한 갈등이 깊어진다.

영화 '16세의 사운드트랙'(감독 힐러리 셰익스피어)은 학교, 공원, 2층 버스 등 영국 런던만의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 장르 영화다. 아직 사랑에 눈 뜨지 못한 '아싸'들의 풋풋한 로맨스가 주된 서사로, 메이지와 벤이 만나 친구가 되고 서로에 대한 감정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10대 청소년들의 사랑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학업과 친구와의 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도 섬세하게 담겼다. 메이지와 벤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점차 성취하기 어려워지는 세상을 조금씩 경험해 간다. 어른들에게는 사소할 수 있지만 메이지는 친구라는 사회적 관계에서, 그리고 벤은 학업에서 이전에는 미처 실감하지 못했던 벽을 느끼게 되고, 각자의 상처가 생기고 아무는 과정을 통해 점차 단단해지고 성숙해져 간다.

영화가 학창 시절 고민으로 실감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비결은 연출과 각본을 맡은 힐러리 셰익스피어와 각본과 제작을 맡은 안나 엘리자베스 셰익스피어 자매의 실제 경험담이 영화에 녹아든 덕이다. 이들 자매는 10대 시절 자신들이 친구들에게 들었던 인상적인 말들을 대부분 대사에 녹여냈고, 특히 메이지의 술 게임부터 친구들에게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는 장면은 실제 경험담에서 비롯됐다.

두 사람의 학창 시절을 더욱 특별하게 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16세의 사운드트랙'이다. 벤은 열한살부터 1년간 자신이 들은 음악으로 CD를 만들어서 나이마다 사운드트랙을 남겨두는 취미가 있었다. 린킨 파크, 블링크, 서니 데이 릴 에스테이트 등 메이지와 사운드트랙을 공유하며 더욱 가까워지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관객들 저마다의 특별한 사운드트랙을 떠올리게 한다. 오는 7월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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