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55,700원 ▼1,700 -2.96%)은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분리형 BW 공모발행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회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사채의 표면이자율은 연 2.0%, 만기이자율은 3.75%다. 만기일은 2023년 7월 3일이다. 신주행사가액은 8만2500원으로, 이날 종가(8만200원)보다 2.87% 높다.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회사채보다 자금조달 비용이 적다는 점도 있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29일 기준 무보증 3년만기 공모 회사채 금리는 6.116%로, 이번 BW 만기이자율(3.75%)보다 2%가량 높다.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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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자연합의 지분율은 45.23%, 조원태 회장 측 지분율은 41% 내외로 추정된다. BW 발행으로 늘어나는 지분은 최대 5.3%(현재 발행주식 수 대비)로, 양측의 신주인수권 매입에 따라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주가 하락 시 최대 70%까지 조정되는 리픽싱(행사 가액 조정) 조건 등도 투자자에 유리하다.
최근 청약시장의 흥행 여파에 따른 영향도 있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는 무려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렸고, 현대로템 CB(전환사채) 일반청약에는 1655억원 모집에 7조8986억원이 모였다. 김동선 유진투자증권 챔피언스라운지 PB(프라이빗뱅커)는 "BBB등급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가 공모로 발행되는 일은 몇 년에 한 번 있을 법한 일"이라며 "여타 BW 발행 기업에 비교해 신용등급도 높고, 워낙 큰 회사다 보니 기관투자자나 운용사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김 PB는 "BW 시장은 공모주보다 청약한도가 높고, 수익구조도 어려워 일반 개인들보다 고액자산가들이 많다"며 "이번 청약에는 웬만한 기관들도 참여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