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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전국 부동산에 2255억 펑펑…"자금회수 어려운곳 많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김소연 기자, 김태현 기자, 조준영 기자, 이학렬 기자 2020.07.01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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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나는 '옵티머스' 실체]



[단독]옵티머스, 2255억으로 어둠의 부동산 큰 손 행세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이 부동산 이권 사업에만 최소 225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검사를 통해 잠정 확인된 사용액 2700억원 가운데 83%에 해당한다. 검사가 마무리되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의 부동산 자금은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골든코어, 하이컨설팅, 엔비캐피탈대부를 포함한 8곳 업체를 통해 투자됐다.



이 자금은 용인(기흥 포함), 제주, 김천, 부산, 성남, 천안, 고성, 도농, 곤지암, 서초, 화성, 속초, 인천, 파주 등 전국 각지로 뿌려졌는데 지역을 불문하고 부동산 개발 이슈가 있는 곳은 어디라도 찾아 들어갔다.

옵티머스, 전국 부동산에 2255억 펑펑…"자금회수 어려운곳 많아"


씨피엔에스는 옵티머스에서 받은 662억원 가운데 부동산에만 522억원을 썼고 아트리파라다이스는 730억원 중 670억원이 부동산 자금이었다.

이 밖에 △골든코어 311억원 중 245억원 △하이컨설팅 260억원 중 245억원 △엔비캐피탈 187억원 중 115억원 등이었다. 기타 투자처를 통해서도 무려 513억원이 부동산으로 유입됐다.

사용처를 보면 기가 막힌다. 부동산 시행업체가 시중은행과 증권사에서 돈을 빌린 후 이자를 갚지 못해 발생한 부실채권(NPL)에 수십억 원을 넣는가 하면 뭉칫돈을 넣고 특수목적회사(SPC)로 보이는 법인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사기분양 논란에 휘말리고 요금을 체납해 전기가 끊기는 등 논란이 컸던 지방의 오피스텔빌딩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의혹도 제기됐다. 캠코(한국자산공사) 공매가 진행된 것도 매수했고 건설업체들이 발행한 회사채도 인수했다.

초기에는 업체들에 직접 부동산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로 진행했으나 나중에는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형태로 진행한 것도 상당했다. 해당 업체가 손실을 낸 후 고의부도를 낼 경우 자금을 회수하기 무척 어려운 구조를 택한 셈이다.

옵티머스를 통해 이동한 자금은 지방 물류센터 건설에까지 투입됐는데, 부지 매입에만 220억원을 쏟아부었다.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으면 건물과 공사비까지 빠져나갈 뻔했다.

이들은 지방병원에까지 자금을 보내준 흔적이 있는데 병원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것으로 파악된다. 해안선을 따라 오가는 유람선을 매입하는데 빌려준 자금도 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옵티머스 자금을 받은 법인들을 살펴보니 은행은 물론 증권사나 저축은행에서도 돈을 빌리기 어려운 곳이 대다수로 분석됐다"며 "담보평가가 어떤 절차를 통해 이뤄졌는지 모르지만 도덕적 해이가 극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옵티머스, 전국 부동산에 2255억 펑펑…"자금회수 어려운곳 많아"
이는 옵티머스가 밝혀온 자산운용 기준에 전혀 맞지 않는 투자다. 업계에서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부동산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에는 거액이 지출되기 마련이고, 자금회수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익률이나 추정자산을 조작하기 쉽다"며 "옵티머스 경영진들이 처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자금은 물밑으로 대가성 자금(리베이트)이 오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들여다볼 대목"이라며 "수천억원이 움직인 만큼 토지매입 단가를 부풀리는 작업이 병행되는 사례가 있었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옵티머스 투자처를 보면 대부분 부동산 개발이 어렵거나, 투자가 이뤄져도 수익성이 떨어져 자금회수가 어려운 곳들이 많아 보인다"며 "펀드는 투자를 위한 기초 포트폴리오 설계단계부터 여러 전제조건이 검토돼야 하는데 운용기간이나 예상 수익률, 리스크, 자금회수 방안 및 투자자 환매자금 확보 같은 기본도 마련되지 않고 전당포처럼 영업한 흔적이 보인다"는 말했다.

실제 옵티머스는 펀드 환매중단 직전까지 투자확대를 검토했는데 현금이 부족해 투자계약서만 작성해 놓은 곳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영업정지 명령…자산동결·회수 작업 빨라질듯

부제 : [종합]

옵티머스, 전국 부동산에 2255억 펑펑…"자금회수 어려운곳 많아"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자금의 절반 이상을 부실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단독]옵티머스, 펀드 자금 2700억 사금고처럼 펑펑 썼다) 이에 따라 속타는 펀드 투자자들을 감안해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빠른 조치에 나섰다. 금융당국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직원 대부분이 퇴사한 상황인 것과, 경영진이 자칫 펀드 자금을 빼돌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영업 전부정지 등 조치명령을 내렸다. 이와 함께 운용사 대리인 역할을 할 공동관리인으로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를 선임했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 전부정지 등 조치명령을 내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펀드 자금 중 절반이 넘는 2700억원을 대부업체와 건설사, 부실기업에 쏟아붓는 등 불법적 운용행위를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임자산운용 때는 운용행위를 막지 않아 경영진이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서 자금 200억원 가량을 빼내 스타모빌리티로 빼돌린 바 있다. 당시 경영진은 금감원에 '차환목적'이라고 설명해 감시 눈길을 피해갔다.

옵티머스자산운용도 펀드 투자자금을 관공서 매출채권 같은 안정적인 투자처에 운용한다고 설명하면서 자금을 수천억 끌어모았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기준 펀드 설정잔액 5172억원 중 절반 이상인 2699억원이 관공서 매출채권이 아닌 사기업에 무분별하게 투자됐다. 이 가운데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기업, 감사의견 거절을 2년 연속 받은 한계기업도 수두룩해 회수가 어려워 보인다.

아직 금감원의 현장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들의 불법적 자금 운용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하루빨리 자산을 동결하고, 일부라도 회수해야 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당국이 발빠르게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이번에 운용사 영업행위를 금지하는 한편, 김재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전 임원의 직무집행을 정지하고 공동관리인으로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필요시 판매사 직원 파견도 고려한다.

옵티머스, 전국 부동산에 2255억 펑펑…"자금회수 어려운곳 많아"
이에 따라 자산동결과 나머지 자산 회수작업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사와 자산운용사, 수탁은행 3자간 대책회의를 통해 자산동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운용사 동의 하에 수탁사인 하나은행이 자산동결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는 NH투자증권이 선임한 법무법인 김앤장이 자산동결 관련 세부사항을 정하면 이를 운용사가 수탁사에 전달하는 방식을 써왔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로 대리인이 선임되면서 앞으로는 직접 대리인이 자산동결과 펀드 회계실사 등을 지시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 회계 실사는 펀드 투자 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해 기준가를 산정하고, 최종 손실률 등을 확정하는 작업을 뜻한다. 이 역시 판매사가 직접 요청할 수는 없고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들이 요청해야 한다. 이에 옵티머스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권한 위임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대리인이 선임되면, 투자자 권한 위임을 받지 않고도 대리인을 통해 펀드실사 역시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김앤장이 현재 부실자산 내역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작업이 선행된 후 펀드 실사 등이 가능해진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연말까지 영업정지 명령발동

금융위원회가 30일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연말까지 모든 업무를 정지하는 내용의 조치명령을 발동했다. 영업정지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 29일까지다.

금융위는 이날 오후 제4차 임시회의를 개최해 투자자보호 및 펀드관리·운용 공백 방지 등을 위해 이 같은 명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현재 옵티머스운용의 임직원 대부분이 퇴사하고 검찰수사도 진행되는 등 펀드 관리·운용 등에 현저한 공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펀드 재산 보호를 위한 권리행사 등 투자자 보호상 필요한 일부 업무와 금융감독원장이 인정하는 업무 등은 영위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무는 △펀드재산 보호를 위한 권리행사 △펀드 재산의 투자자에 대한 배분 △고객의 권리행사를 위한 사무업무 △회사의 권리행사와 관련한 사무업무 등이다.

아울러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원의 직무집행도 정지하고 이를 대행할 관리인을 선임했다. 집행정지와 관리인 선임기간 또한 30일부터 오는 12월 29일까지다.







금투협, 사모펀드 모니터링 강화…"투자자도 세분화"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사진=뉴스1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가 사모펀드 모니터링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라임을 시작으로 알펜루트,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의 환매 연기와 사기 행각이 연이어 드러난 가운데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사모펀드 현황을 좀 더 촘촘히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15일 '전문사모운용사 내부통제·위험관리 체크리스트'를 157개 회원사에 전달했다. 지난 4월 말 금융당국이 발표한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안'의 후속조치다. 운용사의 내무통제·위험관리 등을 점검한다.

체크리스트 항목은 통제환경, 운용관련 통제환경, 불공정거래 등 3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통제환경의 경우 내부통제기준과 준법감시인 선임, 위험관기준 제정 여부 등이 평가된다. 불공정거래에서는 직무정보 이용금지, 사내·외 정보교류 차단 등이 들어가 있다.

금투협은 운용사들이 체크리스트를 전달해오면 이를 토대로 내달 말까지 서면조사를 실시한다. 이후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9~12월까지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 금투협 관계자는 "펀드 유동성 리스크, 복층·순환투자 구조 등 투자자에 취약한 정보에 대한 규정이 마련되는대로 관련 조사를 위한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개인, 법인, 외국인으로만 나눠 분류했던 사모펀드 투자자 항목도 세분화한다. 좀 더 구체적인 사모펀드 판매 경로와 투자자별 판매 규모를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투자자 세분화를 위한 전산화 작업도 판매사와 논의 중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개인으로만 분류됐던 개인 투자자를 △개인전문투자자 △고령투자자 △기관전문투자자 등으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깜깜이'로 판매되면 사모펀드 개인 투자 현황을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병두, 사모펀드 전수조사 관련 "조치명령권도 검토"

부제 : 은행 배당 자제 "권유할 뿐 은행 판단"…"기안기금 대상 기업 여건 좋아져 신청 망설이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위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금융위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사모펀드 조사 관련해 ”조치명령권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선순위, 조사방법을 정하면 충분히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의 조치명령권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416조에 명시된 것으로 금융위가 투자자를 보호하고 건전한 거래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금융투자업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명령할 수 있는 걸 말한다.

사모펀드 전수조사를 할 때 조치명령권을 발동하거나 조사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자산을 동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조치명령권이 다양한 부분에 쓰일 수 있어 어느 부분에 발동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또 조치명령권이 여러 부작용이 있어 실제 발동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

조치명령권은 금융투자업자의 고유재산 운용, 투자자 재산의 보관·관리, 금융투자업자의 경영과 업무개선, 각종 공시, 영업의 질서유지, 영업방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은행권의 배당 자제 관련해서는 "은행 판단에 맡기는 것이고 (금융당국은) 권유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날 손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IMF(국제통화기금)과 미국 연방준비이사회가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해 자사주 매입금지와 배당금 제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힐 것을 언급하며 은행권에 배당 자제 등을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기안기금 지원 신청을 이달중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으나 아직까지 신청 공고도 내지 못하고 있다.


손 부위원장은 "기업들 수요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공고가) 언제라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간산업 기업이 사이즈(규모)가 크다보니 여건이 좋아져서인지 신청을 망설이고 있다“며 ”간절히 원하는 기업은 원래 대상이 아닌 불일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이버통장'으로 논란이 된 네이버파이낸셜의 금융투자업자 인가 여부에 대해선 신중했다. 손 부위원장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본격적으로 영업하면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사업모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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