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美 신규확진 하루 10만명 될수도…마스크 꼭 써달라"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07.0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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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23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회에 출석한 모습. 2020.06.30.[워싱턴=AP/뉴시스]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지난 23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회에 출석한 모습. 2020.06.30.


미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TF의 핵심 인사가 미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는 지금 하루 4만여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 상황을 되돌리지 못하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까지 올라가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 우리는 지금 완전한 통제를 하고 있지 못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모임을 갖고 일부 주(州)는 경제활동을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감염사례 곡선을 보면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이 만족스럽지 않다. 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신규 감염 사례의 약 50%를 차지하는 4개 주가 특히 걱정된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의 집단 면역 가능성에 대해서는 면역이 얼마나 지속될지 확실히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파우치 소장은 "모든 이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한다. 가능한 군중을 피하고 밖에 있을 때 거리두기 유지가 어렵다면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마스크 착용이 당신을 보호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호소했다.


청문회에 함께한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특히 젊은이들이 마스크를 반드시 써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미국은 최근 남서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지난달 25일 이후 매일 4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으며, 이는 3월 팬데믹 사태가 본격화한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의 마스크착용 찬성 단체 '마스크포올'에 따르면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18곳이 주 전역에 걸쳐 마스크를 의무화했다. 미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국민들에게 자발적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꺼려 왔다. 공식 석상에서도 마스크를 쓴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미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을 막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번이라도 마스크를 쓴다면 '강력한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은 경제를 열고 일을 계속하면서 우리를 안전하게 하고 백신 개발을 돕는 최고의 기회"라면서 "대통령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지난달 29일 의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간단한 얼굴 가리개 쓰기는 자기자신만이 아니라 만나는 모든 이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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